묵독을 즐기지 않는 아들의 묵독 즐기게 하기 프로젝트 2탄
론은 소리가 있는 책이면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 쥐려고 하지 않고 오직 소리만 들으려고 한다는 것,
그래서 Roscoe Riley Rules는 책이 있는데도 씨디만 듣고 책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총 7권의 책이라 맘 먹으면 쌓아두고 볼텐데도
아마도 나 같으면 후딱 보고 말텐데 듣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까 읽어버리고 치울텐데...
그래서 아직 7권의 책 중에서 제대로 몇 권 반복해서 들은 책은 두 세 권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론은 듣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이 더 짧게 걸리는데도 줄창 듣는 거 보면 듣는 걸 즐기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또 그 중에서 좋아하는 것만 반복해서 들으므로, 다른 시리즈의 책으로 넘어가지 않고 읽다가 맘에 드는 책만 반복해서 듣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즐겨듣는 걸 좋아하는 론의 흘려듣기를 쭈욱 되짚어 보자.
묵독을 즐기지 않는 아들의 묵독 즐기게 하기 프로젝트 2탄 - 흘려듣는 책의 묵독을 유도하라!
어차피 최소 1번 이상 들었던 혹은 읽었던 책이라면 대략의 내용은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디테일한 것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제목과 몇 문장으로 말해 줄만한 정도의 내용 파악은 된 상태이므로 꼼꼼하게 보았다기 보다는 내용 파악에만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1번 들은 책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 물론 론은 한 번만 들어도 다 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 이 시점에서 반복이 들어가야 할 듯하다.
1. 아이의 반응이 좋았던 책으로 반복하라
그럼 반복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 내 욕심으로 책을 샀으니 돈이 아까워서 좀 더 봐 줬음 하는 책으로 해? 그건 엄마 생각이지 싶다.
아이가 즐기는 책, feel이 꽂힌 책으로 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꼽아서 그 책만 반복해서 들어도 좋다. 어차피 시리즈라면 그 시리즈 중에서 꼭 내 맘에 드는 책이 있고 괜찮긴 한데 그리 끌리지 않는 책이 있을테니 안 봤던 책도 봐 줬으면 하나 한 번 읽고 지나쳐야 하는 책들도 생기기 마련이므로 엄마는 이 시점에서 안 보는 책을 봐 줬음 하는 미련을 버려야 한다.
2. 반복의 시기를 정하라.
아이 스스로 반복을 하는 스타일인 경우에는 몇 달 혹은 몇 년 전에 사 두고 본 뒤에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책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읽거나 듣고 있는 책을 보고 다른 책으로 서서히 눈을 돌릴 즈음에 한동안 보지 않았던 책들을 슬쩍 아이의 손 쪽으로 밀어보라.
물론 반응은 다 각각이지만 과거에 본 책에 대한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한 번 볼까?하는 맘이 드는 책은 꼭 나온다.
그런 책을 중심으로 언제 볼 건지 엄마에게 아이의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엄마는 이걸 네가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 보면서 스스로 그 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느 순간 아이가 원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스스로 오디오 앞에 혹은 컴퓨터 앞에 다가가 있을 것이다.
엄마에게 듣고 싶다고 혹은 어떻게 켜야 하는지를 알려달라고 할 순간이 온다.
3. 한 권 혹은 한 시리즈를 반복한다면 그대로 두어라.
지겨움을 느끼는 기준은 개개인이 너무나도 다르므로 한 번 보고 난 뒤엔 또 다른 새로운 책을 찾을 수도 있고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려할 수도 있고 혹은 몇 달 몇 년의 간격으로 간격을 두고 반복할 수도 있다. 반복을 즐기는 아이라면 엄마가 지겨울 정도로 다른 책이나 오디오를 접했으면 할 맘이 들 경우에 이르기까지 반복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만큼 아이의 취향에 맞는다는 것이므로 아이가 다른 책을 보거나 들을 맘이 생길 때까지 그냥 놔 두어 보자.
아이가 충분히 보거나 들었다고 느꼈을 때 그 때는 아이 스스로 다른 책들 찾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두어라.
대신 그 시간이나 시간을 서로 이야기하여 조절할 수 있으나 아이의 의견을 우선으로 한다.
위의 세 가지를 지키되 아이 스스로 반복형이 아니고 새로운 책만 찾는 다독형이라면 주제별, 작가별 등등의 기준으로 좀 더 다양하고 폭넓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해서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유도해보자.
위의 기준은 청각형인 론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아이마다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고
고 무엇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한 뒤에 접목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임을 이미 알고 계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