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명록에 올리신 몇 진행글에서 듣기, 특히 집중듣기의 효과와 관련한 질문들을 몇차례 접했습니다.
그 글들을 보면서 바로 답글을 못단것은 간단히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참으로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꼭 한번은 다양한 듣기의 형태와 그 효과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싶었지요.
오늘은 마음먹고 생각나는대로 그냥 풀어봅니다.
듣기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니, 좀 막연해서, 아이가 유아기부터 성장해 가는
과정에 따른 듣기의 형태 중심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1. 유아기.....
태어나서부터, 문자에 관심을 갖거나 문자를 인식하기 전까지 접하는 듣기는, 거의 "흘려듣기"의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소리들에 대한 노출과 경험... TV 소리, 비디오소리, 그냥 집에서 엄마가 늘 틀어놓는 오디오소리,
차안에서 듣는 오디오 소리, 심지어 엄마가 그림책 읽어주는 소리조차도 이 시기엔 흘려듣기 상태라고 봅니다.
이 과정이 사실은 너무도 중요하구요. 흘려듣는 시기동안 의미를 모르고 접했던 소리들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아이들은 너무도 적절한 상황에서 의미를 담아 말로 내뱉기도 하지요.
요즘 울 아들 (6세)이 문득 문득 "Don't push." 와 같은 표현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과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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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7세경이 되면, 흘려듣기를 주로 하지만, 일부분 "집중듣기"의 형태와 혼합되는 시기가 됩니다.
특히, 엄마의 그림책 읽어주는 소리가 그러하겠지요.
이 시기엔 아이들이 문자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림책 읽을 때 그림만 보면서 엄마의 소리를 그저 유추하는 것과는 달리,
아이들은 문자를 인식하므로, 엄마가 영어 그림책을 읽어줄 때, 문자를 짚어 보면서 그 문자의 소리를
깨우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집중듣기"의 한 시작의 형태라고 여겨집니다.
마치, 한글을 읽힐 때, 따로 한글공부 하지 않아도, "동화책 많이 읽어 주었더니 저절로 한글을 뗐어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또한, 이 시기의 TV나 미디어물로 접하는 각종 영어소리는 단순한 흘려듣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소리에 집중해서 듣기" 과정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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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단계로, 새미네 뿐 아니라 다양한 엄마표진행에서는, 아이가 초등 1-2 (2학년이 가장 적당) 학년이 되면,
"집중듣기"를 권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집중듣기란, 책을 보면서 책속의 문자와 오디오 소리를 match시켜, 그 음가를 익히고
스스로 읽도록 훈련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의 집중듣기는 "Sound Awareness" 즉, 소리를 인식하는 것을 약간의 강제성을 띠고 훈련함으로서,
스스로 빨리 많은 문자의 음가를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효과입니다.
그래서, Phonics를 이 시기에 함께 배우면, 서로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음가를 인식하는 단계에서의 집중듣기는 사실상 그 의미파악에 중심을 두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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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이 1-2년 지나면, 아이는 대부분의 책을 스스로 읽게 됩니다.
이 이후의 집중듣기는 그야말로 다양한 의미와 의도가 있겠습니다.
두꺼운 쳅터북이나 소설을 자유롭게 읽을 때까지, 아니면 그 이후까지도 집중듣기를 꼭 해야하느냐...
다양한 상황과 이유와 효과가 있으니 선택은 여러분의 몫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1. 읽기가 되는 단계 이후의 집중듣기는, 첫번째로 꾸준히 자신의 레벨보다 한 단계 정도 높은 레벨의 교재로
집중듣기를 진행함으로서, 스스로 읽기 어려운 교재를 오디오 소리의 힘을 빌어 긴 문장력 뿐만 아니라
빠른 소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집중듣기를 "보조바퀴" 역할을 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2. 두꺼운 쳅터북이나 난이도 있는 소설책을 자유롭게 의미파악하며 읽을 수 있는 시기의 집중듣기는,
사실 듣기 자체만의 효과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순수한 듣기실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책 보지않고 순수하게 오디오만을 들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진짜 듣기가 된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 경우엔, 두꺼운 소설까지도 자유롭게 즐기면서 읽는 아이들의 얘기가 됩니다.
또한, 이 단계에서는 아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어휘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구요.
왜냐하면,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내용은, 어느 정도 유추를 할 수는 있지만, 수백번을 들어도
정확한 의미파악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고딩의 경우, 시간에 쫒기거나, 책읽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엔,
들으면서 바로 바로 의미 파악이 되는 레벨의 책으로 집중듣기를 함으로서, 70% 이상의 책 내용을 파악하고
가니, 일종의 속독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듣기 능력은 책 없이 오디오만 들어서도 정확한 의미파악이 되어야
진짜 듣기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집중듣기는 두 가지 형식이 되는 것이지요.
책보고 집중해서 듣기와 소리만 집중해서 듣기....
실제로 엄마표선배이신 flow님의 큰 아드님의 경우엔, 일찍부터 보조바퀴를 뗀 경우입니다.
그래서, 책과 교재를 함께 구입하지 않고, 책만 구입하거나 오디오만 구입해서
따로 따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진짜 내공있는 책읽기와 듣기가 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지요.
또한, 사실상 엄마표 책읽기 중심의 영어진행을 초6이상 고학년이 되어서야 접했던 새미나 Jade의 경우엔,
즐기면서 책읽기에서 그리 자유로운 편은 아닙니다. 특히 울 Jade의 경우엔 책을 한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는 편이나 속도감있게 많은 책을 읽어내는 힘이 약하다고 보아집니다.
그래서 3-4년 간의 꾸준한 아침 집중듣기 40분의 효과를 크게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략,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는데, 글이 간결하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듣기, 특히 집중듣기와 관련해서 궁금하셨다면, 한번 내 아이의 진행이 어느 과정에 있나
검검해 보시고, 진정한 듣기의 효과를 위해서 필요한 진행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
(아~ 아침부터 머리 뽀게집니다. 하도 오랫만에 깊이 생각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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