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분안에만 해결했어도, 나는 살인범이다.

자소월 2013. 2. 26. 01:06

내가 살인범이다

내가 살인범이다 (2012)
액션, 스릴러 2012 .11 .08 119분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정병길
출연
정재영, 박시후, 정해균, 김영애 더보기
줄거리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곡 연쇄살인 사건. 하지만 이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난다.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는 범인을... 더보기

이 영화가 나오고 나서 '내가 살인범이다' 라는 제목이 너무가 자극적이어서 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공식적인 다운로드가 시작되었을때, 1위가 이 영화였다.

왜 그럴까? 그래서 궁금해지기도 했고

예전의 '회사원' 영화가 떠오르면서 너무 피가 낭자하는 거 아닐까 고민스러웠고

앞부분 보다가 영화이고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너무나도 심장이 떨려서그래서 보지 못한 '악마를 보았다'가 떠올랐다.

어쩌면 '아저씨'처럼 너무나 잔인하고 끔찍해서 아이가 겪는 현실이 끔찍할까봐 겁이 나기도 했는데

일단 도전해보자!

그래서 보다가 말겠다는 맘을 먹고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영화 제목이 나오기 전까지 몰아치는 듯한 눈 돌아가는 액션씬이 정신 못차리게 빠르게 지나가고

약간의 허걱하면서 놀라운 잔인한 씬이 있었지만 그걸 숨죽이고 본 뒤에

앞부분의 영화 제목이 나왔다. 벌써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의 압도적인 첫 부분이었다. 아주 파격적인...

 

설정은 어쩌면 조금 흔하다 볼 수 있지만 흡인력은 인정한다.

보려했던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하나도 보고 싶지 않을정도로 이 영화에 확 빠졌다.

 

뒤에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

난 한 아이의 엄마라 내 아이가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많은 씬은 아니지만 고혹적인 김영애의 연기가 헉헉 숨찰 정도로 공감되고

계속 의심스러웠던 작가역의 박시후도, 조연들의 연기도 하나도 부자연스럽지 않게 녹아있어 더 좋았다.

여러 감독들과 장진 감독이 늘 말해왔던 개런티 대비 연기 정말 잘하는 정재영의 연기도

역시 기대한 만큼 잘하지만 새로운 모습이 아니여서 조금 아쉬웠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J역할의 정해균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지막까지 내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은 그런 연기,

그 어느 주연배우보다도 돋보이는 조연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조연인데 그 무게감이 확~ 살아나서

영화속에서는 정말 죽이고픈 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서

씬스틸러로서, 그리고 다른 영화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그 사람의 다른 영화도 다 챙겨보고픈 맘이 생길 정도로

별점 다섯개 다 주고픈 배우였다.

연극계에서는 유명한 분인가보다. 다른 영화에서 빨리 만나보고 싶다.

이 영화의 배역이 아닌 다른 역할은 또 어떻게 표현하고 딴 사람으로 소화해 낼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차기작이 빨리 극장에 걸렸으면 좋겠다.

~

 

감독의 이름이 낯설어 찾아보니 정말 젊은 감독이었다.

영화 사이 사이에 조금은 어설프거나 아쉬운 부분이 완전히 없지는 않았지만

액션이 너무나도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어서 찾아보니 액션스쿨 출신이었고

이 영화 이전의 영화들은 보지 못했으니 이 영화하나로 다음 영화가 너무 궁금해지는

영화계의 젊은피가 아닌가 싶다.

 

이런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를 즐기지 않지만 빠져들게 만드는 흡인력과 연출력, 액션은 정말 멋졌다.

다음 영화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멋진 감독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