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험한 묵독과 집중 듣기의 차이입니다.

자소월 2009. 5. 6. 15:43

제가 동네방네 다 소문낸 트와일라잇은 다 봤습니다. 연휴동안 뉴 문도 끝냈구요.

제 맘이 에드워드에게도 기울었기에... 제이콥이 나오는 부분에 진도가 확확 나가지는 않더군요.

연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조금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드디어 이클립스에 입문하였습니다. 푸하하 ~~ 너무 행복해서 나오는 웃음치곤 넘 크나요? ^^

혼자만 너무 기뻐하고 있어요. 이제 딱 한 권 남아 있네요.

이 시리즈가 네 권이어서 다행이구요.

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경우... 예를 들어 퍼시잭슨과 올림푸스신처럼(한글책으로 봤지만) ... 뒷부분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던데 4권으로 끝을 맺는 거라 기분이 좋네요.

솔직히 첫 트와일라잇은 생각보다 진도가 확확 나가지 않더군요. 단어장도 없고 그냥 오직 유추만으로 읽었구요. 정말 많이 반복되는 열 몇 단어 정도만 찾아봤습니다. 이동중 어중간할 때 핸드폰으로요.

뉴 문은 은하수님이 단어장을 주셔서 정말 잘 모르겠다 싶은 단어만 첨엔 챙겨서 봤는데요.

이것도 줄거리 따라 가기 바빠서 생각만큼 많이 봐 지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일단 2권 완독을 끝내고 나니 속도가 제법 나네요.

 

늘... 아이면 집중듣기하고 흘려듣기하고 가끔 내키면 묵독도 하고 하다가 제가 해 보면서 느낀 바입니다.

일단 트와일라잇은 소리를 구해서 좀 들어본 봤었답니다.

그래서 해 본 3가지 공부법을 해 보니 아이한테도 어떤 식으로 이 세 가지를 접근해야 할까 대략의 아웃라인이 잡히더군요. 일단 제가 본 책을 다 묵독을 했구요. 소리를 구한다음에 묵독한 부분만 몇 챕터 정도 집중듣기를 했어요. 뒷부분이 궁금해서 많이 집중듣기를 하긴 힘들더라구요.

또 다 읽었던 책의 앞부분을 1시간 정도의 흘려듣기인지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데니스를 봐 왔고 함께 집듣을 하면서 책을 봐 왔던 것도 있고 몇년간의 경험으로 대략 느낀 바입니다.

 

전제, 이건 제 생각일 뿐이에요. 오해마시라고 미리 밝힙니다. ^.-

 

나름대로 해 본 결과를 요약하면, 집중듣기 - 묵독 - 흘려듣기의 순서로 보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개인차가 있겠고 책을 보는 취향이 각각 다르지만 제 경우엔 그러하네요. ^^

일단 자기의 수준보다 레벨이 높은 책을 보는 경우를 전제로 하고 느낀 점을 써 봅니다.

 

오늘 홍박사님의 TESOL for Mom 강의에서도 나온 부분인데요.

혹 기회되시면 꼭 들어보셨음 합니다. 그냥 대충 알던 내용을 실제 학문과 접하면서 정확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쉽게 쑥쑥에서 이야기하는 보통 엄마표로 하는 집중듣기를 하면 약간 수준 높은 것을 듣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서 새로운 개념과 어휘를 접하면서 독해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소리를 듣는 경우에는 오직 몰입해서 의미 파악만 하면 되기 때문이란 말씀이었는데요. 왜 집중듣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되더군요.

 

 

 이건 제가 경험한 내용입니다. ^^

 

1. 집중 듣기

장점>

1.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서 대략의 흐름을 잡기엔 좋다.

2. 자기의 레벨보다는 훨씬 높은 책들도 별로 겁을 내지 않게 만든다.

3. 다른 생각없이 스토리에 빠져서 완독할 수 있다.

4. 소리가 빠른 경우 소리를 따라 가기에 바쁘므로 집중을 한다면 다른 걸 생각할 여력이 없다.

단점>

1. 소리 따라가기에 바쁘므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곱씹어 볼 여유가 안 되더라구요.

2. 소리가 없으면 묵독하는 데 겁을 낼 수도 있다.

3. 레벨이 높은 경우 바로 바로 다시 돌아가서 보기 어려우므로 완벽한 이해는 어렵다.

4. 레벨이 높은 경우 들으면서 따라가기 바빠서 꼼꼼한 체크가 힘들다.

 

2. 묵독

장점>

1. 더 풍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2. 놓치고 넘어간 부분이나 이해가 안 되면 다시 되돌아가서 볼 수 있다.

3.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꼼꼼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4. 소리 없이 보는 것이므로 오로지 책만 있으면 된다.

단점 >

1. 사이 사이에 딴 생각을 할 수도 있다.

2. 레벨이 자기의 수준보다 차이가 많이 나고 높을 경우에 의미 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주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3. 흘려듣기

장점>

1. 오디오만 켜 두면 된다. 책이 없어도 가능하다.

2. 책이 없으므로 내용 파악을 하려면 더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3. 먼저 책을 봤다는 전제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4. 집듣할 때 놓쳤거나 흘려버렸던 부분들도 귀에 들어오는 경우도 생긴다.

단점>

1.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100% 집중하기 어렵다.

2. 책을 먼저 읽었다(집듣이든 묵독이든)는 전제가 없으면 무의미할 수도 있다.

3. 들으면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제가 해 보니 이런 순서로 해야하지 않을까 했네요.

성향에 따라 묵독을 먼저 하고 집듣을 해도 되겠지만 순서야 뭐 맘 가는대로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

집듣을 하면서 대략의 의미와 분위기를 파악하여 전체의 줄거리를 알고 난 뒤에 묵독을 하면서 제대로 하나하나 확실하게 살필 수 있고 그 후에 흘려듣기를 하면서 묵독 또는 집듣을 했던 기억과 기본 배경지식과의 결합이 반복되면서 확실히 제 것으로 체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데니스의 집듣을 책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혼자 묵독의 단계에 오를 때 진정 그게 데니스의 소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또 묵독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집듣만으로 완성되려면 최소 3회 이상의 반복은 되어야 제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구요. 그렇다고 마구 시킬 생각은 없어요. ㅋㅋㅋ

그냥 제 생각일 뿐이지... 책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independant reader가 되겠지요.

 

집듣이던 묵독이던 흘려듣기던 어떤 방식으로 보던지 간에 걍.....신나게 즐기면서 책을 봤으면 좋겠네요.

며칠전 저녁에 뉴 문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오래간만에 영어책을 꺼내서 혼자 묵독을 해 주시는 센스.... 

그래봤자 두 세 챕터 되지는 않지만 그 순간 더 열심히 내가 영어책을 봐야하나??? 엄청 고민했다는 에피소드

 

이상.... 트와일라잇을 보다가 오래간만에 집중듣기와 흘려듣기를 해 본 자소월의 소감이었습니다. ^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