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테솔 강의를 들었을 때, 쑥쑥컨퍼런스에서 잠깐 뵈었던 홍박사님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참 맘이 두근두근했었답니다.
제가 원래 이 쪽동네로 이사 오면서 가장 배우고 싶었던 것이 테솔이었답니다.
대학교 강의를 알아보니 일단 강의료도 비싸지만 다 영어로 수업진행하는 부분도 많고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기엔 너무 버거울 거 같더라구요.
또 대학원까지 진행해서 들으시는 분들도 많아서 아주 많은 부분을 감수하고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심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 비싸더군요. ㅠㅠ 제가 벌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꽤 많은 비용이 들더라구요.
정말 올인해야 겠더라구요.
그러던 중 하니비님이 알려주셨던 무료 강의 소개를 우연히 초등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보고
언어세상이나 킴앤 존슨, 쑥쑥에서 진행하는 무료 세미나를 들으면서 배움의 끈을 놓치 않고 있었답니다.
조금씩 알게 되는 부분을 매일 강의가 끝나면 정리를 하거나 핸드아웃을 따로 모아 놓고 필요한 부분을 꺼내 보거나 그 정도였었는데요.
그러다 쑥쑥에서 홍박사님과 함께 하는 테솔이라고 해서 얼른 신청하게 되었지요.
제가 어디 가서 홍현주박사님 같은 경험과 지식과 열정을 가진 분께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겠어요?
원래 150000이지만 엔젤회원 1년 5만원 가입하면 2주에 10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수업료에 홍박사님이라는 1대 100의 빵빵한 강사진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듣지 않을 수 없었지요.
첨엔 초급이라 해서 고민을 좀 했었답니다. 그래도 만 1년 이상을 매주에 한 두 번의 세미나를 들으면서 이리저리 쌓인 풍월이 있었기에
어쩌면 좀 쉽지 않을까 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기우는 수업 첫 시간에 사라졌답니다.
왜냐구요? 컴퓨터 디스크 조각 모음을 하면 여러 개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걸 쫘악 모아서 정리를 하듯이
배웠거나 들었거나 또는 제가 알고 싶어서 더 파고 싶어서 봤던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건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차곡차곡 쌓여가서 하나의 지식으로 하나의 개념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홍박사님이 말씀하신 강의에서 강조하시는 부분들이 늘어갈수록 추상적이었던 개념이 구체화되서 정리가 되더라구요.
회차를 거듭하면서 박사님이 주시는 자료들이 한 장 한 장 늘어나고 프린트해서 주시는 자료로 공부하면서
실제로 미국 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이 어떤지
왜 집중듣기가 효과적인지
Think aloud가 왜 중요한지
박사님께 여쭤보고 싶었던 내용들이 수업 시간 내에 하나씩 밝혀지더라구요.
17일날 초급 테솔 수업을 마치며... 오래간만에 긴장을 하면서 시험도 치고 미니레슨도 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정말 저도 많이 배웠답니다.
함께 수업을 하셨던 분들 중에는 이번 중급 강의가 7-8월인지라 아이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또 초급을 듣지 않으셨던 분인데 중급부터 함께 강의를 듣고 싶으셔서 저번 주 수요일에 보강을 하면서 다음 강의부터 들으시려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저도 아이를 혼자 두고 강의를 들으러 다녀야 하지만 제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엄마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
제 희망사항입니다만 ㅋㅋㅋ 엄마도 공부하는 거 보니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맘을 가지지 않을까? ㅎㅎㅎ
공부는 평생하는 거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을까요? ㅋㅋㅋ
제가 넘 욕심이 많은 걸까요?
에궁, 부끄럽군요. 일단 패쓰!!!
제 인생에서 7-8월의 9주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뜨거운 여름 동안 열공을 해보려 합니다.
딱 한 주 쉬었을 뿐인데 막 강의 들으러 가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허전하더라구요. ^.-
쉬는 한 주 동안 홍박사님이 뵙고 싶고 같이 공부한 멤버들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해지고 중급 강의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제가 들어보니 넘 훌륭한 강의여서 정말이지 많은 분들이 함께 들었으면 좋겠어요. ^^ 더 많은 쑥쑥맘님들을 뵙고 싶네요.
초급 때 받은 핸드아웃을 순서대로 차곡 차곡 정리하던 토요일 밤에.... 월요일전까지 남은 시간 멋진 주말 되세요.
담 주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는데 내일은 밖에서 실컷 아이랑 놀아야겠습니다.
자소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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