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한글책 - 문학

아툭, 성취 후의 공허함

자소월 2010. 6. 22. 02:28
아툭 아툭
미샤 다미안, 최권행 | 한마당출판사 | 20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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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독서골든벨을 위해서 읽은 책이다. 
제목은 들어봤는데 내용을 몰라서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려고 읽었다.
윤구병 교수의 추천사만 먼저 읽어봤을 때는 이별, 죽음, 미움과 사랑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휘리릭 넘겨봤을 때는 일러스트 자체도 밝거나 화려하지 않고 톤 다운된 느낌이 들어서 만만해 보이지는 않겠다 생각하고
어떤 내용이길래 하면서 넘겨봤을 때는 
음... 어떤 맘으로 추천사를 썼을지 알거 같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 작가의 다른 책으로 12월의 친구들이란 작품이 있는데 그 책도 유아였을 때 아이가 정말 즐겨봤던 책들 중의 하나여서 더 정감이 느껴졌다.

물론 초등 3학년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느껴질 지 몰라도
무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복수라는 내용에 조금 거리를 두고 싶었으나
뭔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성취하고 난 뒤에 느껴지는 공허함을 딱히 설명하기 힘든데 그런 감정을 격정적이지 않게 차분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아툭이 타룩이라는 개를 잃고 복수를 위해 스스로의 힘을 기르고 타툭을 죽게 한 늑대를 죽이고 난 뒤 그 이후 꽃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아툭의 모습은 
아툭의 그 공허함을 채워줄 좋은 친구를 만나서 마지막 페이지를 기분 좋게 덮을 수 있게 한 작품이란 느낌이 든다.
초등생 뿐 아니라 중등 고등 아니 어른이 되어서라도 이 책을 볼 때 또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덮는 순간 숀 펜의 빨간 나무가 떠올랐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