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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독을 즐기지 않는 아들의 묵독 즐기게 하기 프로젝트 2탄

자소월 2010. 7. 9. 01:33

론은 소리가 있는 책이면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 쥐려고 하지 않고 오직 소리만 들으려고 한다는 것,

그래서 Roscoe Riley Rules는 책이 있는데도 씨디만 듣고 책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총 7권의 책이라 맘 먹으면 쌓아두고 볼텐데도

아마도 나 같으면 후딱 보고 말텐데 듣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까 읽어버리고 치울텐데...

그래서 아직 7권의 책 중에서 제대로 몇 권 반복해서 들은 책은 두 세 권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론은 듣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이 더 짧게 걸리는데도 줄창 듣는 거 보면 듣는 걸 즐기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또 그 중에서 좋아하는 것만 반복해서 들으므로, 다른 시리즈의 책으로 넘어가지 않고 읽다가 맘에 드는 책만 반복해서 듣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즐겨듣는 걸 좋아하는 론의 흘려듣기를 쭈욱 되짚어 보자.

 

묵독을 즐기지 않는 아들의 묵독 즐기게 하기 프로젝트 2탄 - 흘려듣는 책의 묵독을 유도하라!

 

어차피 최소 1번 이상 들었던 혹은 읽었던 책이라면 대략의 내용은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디테일한 것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제목과 몇 문장으로 말해 줄만한 정도의 내용 파악은 된 상태이므로 꼼꼼하게 보았다기 보다는 내용 파악에만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1번 들은 책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 물론 론은 한 번만 들어도 다 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 이 시점에서 반복이 들어가야 할 듯하다.

 

 

1. 아이의 반응이 좋았던 책으로 반복하라

 

그럼 반복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 내 욕심으로 책을 샀으니 돈이 아까워서 좀 더 봐 줬음 하는 책으로 해? 그건 엄마 생각이지 싶다.

아이가 즐기는 책, feel이 꽂힌 책으로 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꼽아서 그 책만 반복해서 들어도 좋다. 어차피 시리즈라면 그 시리즈 중에서 꼭 내 맘에 드는 책이 있고 괜찮긴 한데 그리 끌리지 않는 책이 있을테니 안 봤던 책도 봐 줬으면 하나 한 번 읽고 지나쳐야 하는 책들도 생기기 마련이므로 엄마는 이 시점에서 안 보는 책을 봐 줬음 하는 미련을 버려야 한다.

 

 

2. 반복의 시기를 정하라.

 

아이 스스로 반복을 하는 스타일인 경우에는 몇 달 혹은 몇 년 전에 사 두고 본 뒤에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책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읽거나 듣고 있는 책을 보고 다른 책으로 서서히 눈을 돌릴 즈음에 한동안 보지 않았던 책들을 슬쩍 아이의 손 쪽으로 밀어보라.

물론 반응은 다 각각이지만 과거에 본 책에 대한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한 번 볼까?하는 맘이 드는 책은 꼭 나온다.

그런 책을 중심으로 언제 볼 건지 엄마에게 아이의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엄마는 이걸 네가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 보면서 스스로 그 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느 순간 아이가 원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스스로 오디오 앞에 혹은 컴퓨터 앞에 다가가 있을 것이다.

엄마에게 듣고 싶다고 혹은 어떻게 켜야 하는지를 알려달라고 할 순간이 온다.

 

3. 한 권 혹은 한 시리즈를 반복한다면 그대로 두어라.

지겨움을 느끼는 기준은 개개인이 너무나도 다르므로 한 번 보고 난 뒤엔 또 다른 새로운 책을 찾을 수도 있고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려할 수도 있고 혹은 몇 달 몇 년의 간격으로 간격을 두고 반복할 수도 있다. 반복을 즐기는 아이라면 엄마가 지겨울 정도로 다른 책이나 오디오를 접했으면 할 맘이 들 경우에 이르기까지 반복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만큼 아이의 취향에 맞는다는 것이므로 아이가 다른 책을 보거나 들을 맘이 생길 때까지 그냥 놔 두어 보자.

아이가 충분히 보거나 들었다고 느꼈을 때 그 때는 아이 스스로 다른 책들 찾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두어라.

대신 그 시간이나 시간을 서로 이야기하여 조절할 수 있으나 아이의 의견을 우선으로 한다.

 

위의 세 가지를 지키되 아이 스스로 반복형이 아니고 새로운 책만 찾는 다독형이라면 주제별, 작가별 등등의 기준으로 좀 더 다양하고 폭넓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해서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유도해보자.

 

위의 기준은 청각형인 론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아이마다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고

무엇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한 뒤에 접목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임을 이미 알고 계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