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읽기 불편하고 나중에 찾기도 힘들어서 답글로 덧붙여요.
어제 긴 통화하고 늦게 주무셨을텐데 긴 글 쓰셨네요...
린넨님도 강조하셨지만,
우선 말하기/쓰기를 챙긴다는 걸 어렵게 생각하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엄마와 우리말로 충분히 대화를 하고, 아이에게 할 수 있는만큼 영어로 말해보라 하면 되는 것이지,
[꼭 원어민 수업을 받고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전문가의 첨삭지도를 받는 것만이
말하기와 쓰기 준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기초단계에서는 듣기와 더불어 소리내어 읽기, 기초단어와 문장 쓰기가
말하기와 쓰기의 준비인 셈이지요..
점점 실력이 늘어나면 조금씩이라도 요약해서 쓰고 말해보라고 하면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렛츠고의 짧은 리딩지문도 읽고 이해하는 데에서만 그치지말고,
책을 덮고 한번 이야기해봐..이러면 말하기의 연습이 되는 것이에요.
헨리앤머지 정도 읽어나갈때, 한 쪽이나, 한 챕터씩 요약해서 쓰고 말해보라 하면 됩니다.
예시에서 보시다시피 말이 요약이지 사실 베끼는 거나 다름없지만
자기가 영어로 쓰고 말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내용복습도 되기 때문에 어휘도 저절로 기억하게 되구요(물론 또 잊어버립니다. 이걸 잊지 마십시오!하하)
제발 진도...진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수학과 똑같습니다.)
1권을 2일 걸려서 반복하는 것과, 내용도 모르고 2권 읽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영어책 읽기에 있어서도 무조건 수학선행을 해야한다는 것과 비슷한
무조건으로 많이 읽어야한다는 압박감에 눌려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은 저도 계속 그랬습니다. 그런데
꼭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기에 따라 다독도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기초없는 다독은 겉핱기 식의 수학 선행을 많이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무작정 듣고 읽고 보기만으로 어느날 말이 되고,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외워야할 것은 외우고, 이해해야하는 것은 이해해야 하는 것이기에
편안하게만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학습을 들이밀면 오히려 더 거부감이 심해집니다.
시작부터 차근차근 3,4학년부터는 그저 그 단계에 맞는 학습이 일상화될 수 있게 해주시면
학습자체를 부담없이 여기게 됩니다. ...
또 반대로, 아직 규칙을 이해할 나이가 아닌 초1,2 시기에
아이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많은 걸 집어넣으려고 하면
효과도 없을뿐더러 영어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커지게 되겠지요..
여기서 학습이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학습]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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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만 많이 듣고 읽어라, 비디오만 많이 봐라 그럼 때가 되면 다 될거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이렇게 해서 잘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극소수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기에
전문가가 아닌 엄마들이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학습이니, 말하기니 쓰기니 이런 것들도 챙겨야 한다고 말해야되는 게
마치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 같애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원이나 과외가 해결방안이 아닌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학원은 내 아이에게만 맞춰주지 않기 때문에 돈만 버릴 수 밖에 없는 게 대다수의 현실이지요...
비록 방법이 서툴기는 하더래도 막상 해보시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고들 얘기하십니다..
아이한테 할 양을 정해주고 다 하고나면 같이 확인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선생이니까 하는 것이지 엄마들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시도해보시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데
나는 못해 라고 생각해버리고 편한 방법만 찾으려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적절한 양/만만한 수준으로/일관성있는 스케쥴]로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하면 됩니다.
그래서 자세히 제가 실제로 해본 지도모형을 올리는 거랍니다..
물론 다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맞게, 상황에 맞게 조절하시면서 단계별로 해가시는 것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일화 하나,
ABC 아이들에게 방학중에 대형학원에 가서 테스트를 한번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중 한 아이가 받은 테스트 결과,
상담선생님: 또래보다 레벨이 낮네요...
엄마: 가슴이 철렁...덜컹...그래요? 그럼 또래수준의 아이들이 하는 교재 좀 보여주세요.
엄마: 이렇게 어려운 교재를??또래수준의 아이들이 공부한다구요?
그럼 이 아이 레벨의 교재를 보여주세요.
엄마: 현재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교재 수준과 비슷하군요.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던 엄마는 그만 풀이 팍 죽었습니다...
상담선생님: 그런데 원어민과 기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네요.
엄마: 띵띵? 이 아이는 원어민과 대화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요.
그래도 간신히 이 한 마디에 쬐끔 안도했답니다.
바로 요즘 기죽이는 학원의 실상입니다.
실제로 그 높은 교재를 하고있는 학생들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하는대요.
그 또래수준이라는 게 미국교과서 초5학년 수준의 교재라는군요. 미쵸요 미쵸...
어떻게 미국의 5학년 아이들이 배우는 교재가 또래수준이라는 말입니까?
어무이들...제발 이런 학원 테스트 결과에 기죽지 마세요...
##일화 둘,
돈을 내고 날짜를 잡아서 치르는 토**학원의 테스트 결과,
상담선생님: 대부분 어느 한쪽에 치우쳐있는데 네가지 영역이 고루 잘 나왔군요.
어떻게 공부하셨습니까?
엄마: 2년간 그룹으로 공부했습니다.
상담선생님: 2년간에 이렇게 배우다니 아주 잘 배웠네요.
리딩과 리스닝 100문제에 스피킹 롸이팅 시험이 별도로 있었나본데,
그렇다고 최고레벨이 나온 건 아니었지만,
아이수준만큼 제가 예상한만큼 나왔더군요..
학원이란 곳이 기를 죽이는 게 문제에요^^^^^
또 우리 조카와총각의 진행기에서 보시면 2년쯤 되었을 시점,
쓰기나 말하기가 안된다고 고민했던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교재의 수준을 높이지 않고,
천천히 진행했더니 쓰기나 말하기를 훨씬 쉽게 생각하는 걸 경험했습니다.
쉬운 단계를 많이 할수록 말하기나 쓰기가 쉬워지더군요.
어려운 단계로 올라갈수록 이해위주에 그치게 되고,
표현(즉, 말하기나 쓰기)과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세대가 경험한 것이 바로 이것 아닌가요?
엄청 어려운 영어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은 못하는 우리의 현실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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