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처음 사랑니를 뺐을 때가
아마도 아이가 두 세살 쯤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잠깐 이웃엄마한테 맡기도 다녀왔는데
그 땐 운전도 못하고 버스편도 너무 불편했던 촌이라서
아이의 여자친구집이어서 별난 녀석이 사고나 치지 않을까? 어떻게 다녀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2년 전
난 분명히 사랑니를 뺀 거 같은데 또 나서 가 보니 다른 곳이라고 한다.
근처 대형마트의 치과를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이좀 젊어보인다 싶었는데
너무 힘들게 뽑아서 ㅠㅠ 입술이랑 입 안이 다 헐었던 기억이 있다. 진통제도 보통 먹는 날보다 더 많이 먹고 두통까지
제대로 혼 났던 기억이....
그
런
데
알고보니 하나가 더 있었던 것이었다~~!
잇몸 속에 묻혀있기만 하던 것이 서서히 ~~~ 나오더니 그게 사랑니였다.
아프진 않아서 그냥 살까했는데 오른쪽 입안이고 너무 안에 자리잡고 누워있어서 양치하기가 힘들었다.
옆으로 누워 있다며 빼야겠다길래 언젠가 빼야지했다가 맘 먹고 금욜날 뽑으러 갔다.
맘 먹고 못 다녔던 병원 순례를 하기로 맘 먹었했던 날이므로
아이가 다니던 치과였는데 이번 선생님은 할아버지셨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쉽게 뽑는 거다.
몇 년 전에 발치했다가 너무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좀 신경이 쓰였는데 더 이상 미루기 싫어서 해 치웠는데
두 시간 동안 솜을 물고 있다가 밥을 먹었는데 마취가 풀리니 약간 얼얼하고 목이 붓긴했지만
입 안에서 피 맛이 나는 침을 삼켜야 하는 거 말고는 밥 먹거나 다른 일상생활에 별 무리가 없었다.
3일치의 약를 먹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쉬울 일을 그 땐 왜 그리고 고생을 했던지...
컴을 뒤져보니 사랑니는 4개까지도 난다고 한다. 난 세 개였나보다. 사랑니가....
마지막 내 사랑니를 떠나보냈다.
원래 없었어도 될 치아였지만 아직은 양치할 때마다 없으니 허전한... 어느 순간에 이 허전함마저도 망각할 때가 오겠지만 ^^
내 나이와 같은 시간동안 내 안에 살아왔던 내 마지막 사랑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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