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한글책 - 문학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을 배우다

자소월 2014. 11. 26. 22:05
은하 철도의 밤 은하 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Miyazawa Kenji), 햇살과나무꾼 | 비룡소 | 20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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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의 기억은

내 어린 시절에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싶은데도

이 만화를 보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는 거,

그리고 열심히 보았던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어서

37세에 요절한 젊은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이 구판으로 나온 것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새로 양장본으로 읽으니 느낌이 또 새롭다.

제대로 번역하고 책을 엮는 '햇살과 나무꾼'이 써 내서 더 신뢰가 간다.

 

자반니라는 소년이 있다.  이 소년은 방과후에도 항상 일을 하는 아이이다.

아주 어둡고 습기찬 인쇄소에서 활자 골라내는 일을 한다.

자반니의 아버지는 고깃배를 타고 바다로 간 이후,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아

맘을 졸이고 있었는데

어느날 조반니는 산마루에 올라가다 정신을 잃고 은하철도에 타게되는데 거기서 캄파넬라도 만나며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현실로 돌아온 조반니는 아버지의 고깃배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좌절과 이별이 있어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깨달음을 배웠다는 것이

내 아이의 후기이다.

 

나와 내 아이가 이 책을 한 권 읽으면서

인본주의가 흐름이었던 이 만화가 보여주는 시대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룬 이 작품은, 그 어릴 적 포근했던 기억 저편에서

아이와 만나는 거 같아서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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