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후기

초등독서가 수능 언어영역을 좌우한다....

자소월 2008. 9. 4. 23:11

오늘 다녀온 세미나는 웅*다책에서 하는 어머니 교실...

제목은 '우리 아이 맛있는 책읽기'였는데 강사분이 참 인상적이다...

그 분의 이력을 퍼 왔다.

 

 

메가 스터디라는 그 유명한 싸이트의 강사 및 이사를 하면서 연봉 13-6억씩 되는 그가 6년(?) 만에

그 곳을 박차고 나와 무료 인터넷 강사로 또 지금은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라는 카페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서....이력을 듣는 순간, 이 분 뭔가 느껴지는 게 있었다.

 

참, 학원 및 학원운영 관계자는 이 글을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어쩜 돌 맞을지도 모른다....ㅎㅎㅎ)

학원과 독서 그 시간적인 경쟁관계를 학원의 최일선에 있었던 분이라 정말이지 정확하게 찍어내더라...

학원비에 모든 걸 쏟아붓지 말라한다.

대학을 중심으로 고등학교까지 다 쏟아붓고 대학만 가면 다 해결될 거 같지만

실제로 드는 돈은 대학 이후에 대학등록금이다 어학연수다 결혼이다 해서 더 큰 돈이 들어간다고

1인당 소득대비 대학등록금 1위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란다.

아버지의 소득곡선은 아이가 중고생일때 제일 고점에 있다가 평균적으로(대체로 그렇다는 거지,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줄어드는 편인데 초,중,고의 학원비는 바로 부모의 노후라는 것이다.

그 돈이 다 학원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부모의 노후보다 학원비가 우선시되는 우리 나라의 현실이 슬프다...

또 대치동에는 학원중독증환자인 학생들을 치료하는 곳이 있는데 대체로 평균 6개월이상 다녀야 한단다...

학원은 가장 교묘한 방법으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섞어서 길---게 다닐 수 있도록 유도하는 영리집단이라는 것이다. 이 분의 의도는 학원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므로 올인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듯하다. 또 학원을 다닐 수록 독서의 시간은 줄어든다는 거... 나도 공감한다.

(울 녀석도 3달도 안 되는 원어민 수업 다니면서 책 읽고 디비디 볼 시간이 확 줄었으니까)

 

왜 책읽기가 논술을 좌우하나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충분한 읽기를 통한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아이때부터 17,8세때까지의 읽기의 총량, 또 읽기를 통한 해석능력이 고3의 언어영역 및 외국어 영역을 좌우한다고 말하는데 언어의 감각적인 부분을 못 따라 간다고 한다...

저자의 생각을 알아내야 하며(독해) 무엇를 말하는 지 알아채야하며(추론)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들어 이야기해야하는 게 지금의 논설이라고 아마도 바뀐 이 논술은 향후 10-20년 정도 유지된다고 볼 때 아마도 우리 아이가 대학갈 때도 적용이 될 것이다.

지금의 논술은 조금 섞인 미국형 시험유형(critical reading + essay)으로 가고 있는데 수능의 언어영역이나 외국어 영역은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생전처음 보는 지문이 많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은 있어야 하겠지만 첨 보는 글을 읽고 해석해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해석하고 추론하고 서술하되 편견, 편향없이 순수하게 봐야 논술을 할 수 있다.

그 기본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읽기 즉, 독서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논술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쓰던 글쓰기의 시대는 지났으며 최근의 논술은 비판적인 판단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보여주는 글이 사회계약론으로 알려진 루크의 글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나오는 문제는 사회계약론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소유권에 대한 내용이다.

그러면 논술학원에서 찍어주는 사회계약론만 알고 있을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내용을 다 끌어다 써버린다.

하지만 논술채점자는 원하는 바가 그게 아니므로 점수를 줄 수가 없고 감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그러므로 본문의 내용을 읽고 무엇을 말하는지 저자의 생각은 무엇인가? 위의 내용을 통해 근거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써라는 식의 문제가 나온다는 것이다.

독서를 통한 독해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는 게 강사의 포커스다.

언어영역을 늘 만점 받는 아이에게 물어봐도 이유를 모른다고 하고 늘 많이 틀리는 아이에게 물어봐도 이유를 모른다고 한단다. 그 이유는 독서를 통한 언어감각을 지닌 아이들은 따로 뭔가를 하지 않아도 문제를 잘 풀어내는데 이를 아이 스스로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하긴 나도 중학교때 국어성적을 올 백점을 1년 가까이 받았던 적이있었는데 아... 오늘 깨달았다)

 

2. 혼자 공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즉,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해야한다.

학원빨로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는 고1 초, 후반이면 거의 엎어진다고 표현하더라. 스스로 익히지 않고 물어다주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물론 머리가 타고나는 아이들이 있기는 하다.

(나도 학창시절 이런 친구 무지 부럽더만 ㅠㅠ 내가 봐도 머리보단 노력파라 머리 좋은 아이는 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아서 가끔 그런 것에 좌절감을 느끼곤 했었다.)

그런 아이들은 학원을 끊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하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한다.

학원을 뺑뺑이로 돌다보면 일단 학원서 1번, 학교서 1번, 뭐 이런 식으로 서너번 복습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끌려다니다 보면 아이만의 자기 복습 요령이 생기질 않기에 힘들어한단다.

일단 범위가 좁은 시험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간이나 기말의 경우는 범위가 넓지 않으니까

하지만 수능같은 전범위시험에는 약한다. 왜? 복습 테크닉이 없어서.

자기만의 복습 테크닉이 없으면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맞고 틀리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틀린 문제는 자기가 틀린 부분을 찾아내서 더 보강하면 된다.

문제는 맞는 문제다. 맞다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모르겠으면 따로 표시를 하든 체크를 하던지 해서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 강사의 경우에는 자꾸 헷갈리는 걸 따로 표시해 두고

어제 공부, 오늘 공부, 일주일 뒤 공부, 한달 뒤 공부 이런 식으로 자꾸 반복해서 시간을 단축시켜서 장기 기억

으로 남을 수 있게 하는 복습 방법을 썼다고 알려주더라.

(이 강사님의 공부법은 참 멋지구나... 빨리 알았으면 나도 더 좋은 학교를 갔을까? 혼자 생각을 했다는 ㅋ)

중학생이 되면 공부의 스타일, 자기만의 공부법이 정해지는 시기므로 꼭 학원을 다녀야 한다면 2과목 이상을 학원을 다니지 말고 나머지는 자신만의 복습테크닉으로 가이드 라인만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또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는 것도 좋단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일단 가격이 싸며 특히 EBS의 경우 강사가 전국구이므로 지방,서울 차이가 없으며 또 스스로 복습하고 평가하고 해야하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인 습관을 잡기에 좋다고 물론 처음 시작할 땐 부모의 독려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중학생이되면 독서를 아예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초등학교때는 책을 읽다가 초등고학년, 중학생이 되면 아예 책을 등한시하고 학원으로만 돌리는데 중학교 때 논술, 외국어, 언어영역의 책을 집중폭격해서 읽어라.... 그걸 강조했다.

또 시사주간지 한겨레 21같은 다양한 자료와 여러 분야를 다루는 시사 주간지를 읽어서 독서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그러면 중학교 3년을 두고 볼 때 아이에게 형성되는 감각이 있을 거라고 한다.

 

물론 여기서 필요한 것은 "엄마의 소신"이다. 학원을 줄이고 읽기를 늘리는 데 있어서 엄마의 소신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이것도 동감하는 바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테크닉보다는 습관이다.

즉 읽기습관, 독서습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결은 독서량....

초등 때 평범한 아이가 중학교 가서 전교 1등을 했는데 부모가 놀라서 자기한테 상담을 요청했다는데

아이의 이력을 따라가보니 엄청난 독서량을 가진 아이였다고 상담사례를 이야기해주더라.

조기독서교육의 장점으로 어른스러운 지식, 아이의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접근하기가 쉽고 또 맛보기를 해 봄으로 더 윗단계의 공부(중,고등)까지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한다.

 

3. 유해환경과 거리를 두어라.

딱 떠오르는 게임기, 티비, 컴퓨터....

컴으로 떼돈을 번 빌케이츠도 아이들의 컴 시간을 통제한단다. 미성년이므로 컴 시간을 제한한다고

아마도 웃으며 이야기하기 보다는 보통 평범한 가정처럼 야단치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그럴꺼라며 ^^

(여기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빌게이츠도 우리랑 똑같은 부모라는 생각에)

티비는 1시간 이상 보면 학습을 저해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알려주시더군. 음...

또 생물학 전공인 강사의 말로는 식품첨가물과 트랜스지방음식도 피해야한다고 알려주더라.

트랜스지방은 세포 자체의 변형을 가져온다며.. 뇌도 뇌세포로 되어 있으므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강사가 만든 독서교육십계명을 알려드리고자한다.

조기독서교육 십계명

1. 항상 책을 읽어줘라 - 두꺼운 책은 나눠서라도

2. 집에 책이 많아야 한다 - 많이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3. 책을 여기 저기 늘어놔라 - 장난감보다 더 늘여놓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라

4. 강도높게 반복적, 지속적으로 칭찬하라

5. 확인 대신 이야기하라 - 아이가 이해하지 않는다면 책을 덮을 것이니 끝까지 읽었다면 50%는 이해한다고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봐라

6. 스토리 없는 책도 좋다 - 도감, 사전, 지도 , 잡지 등등

7. 학습만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단 강사의 생각은) 만화, 티비 자막도 빨리 읽기에 도움이 된다

8. 아이가 원하는 것을 존중하라- 아이에게 책 선택권을 줘라

9.책보다 재미있는 것으 주지마라-특히 닌텐도DS

10. 부모가 솔선수범하자 - 신문, 잡지, 책 읽는 모습을 보여라

 

시간 안에 도착했지만 핸드아웃을 넉넉하게 준비하지 않았는지 아쉽지만 받지 못해서

그냥 메모한 내용과 내 생각을 써봤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일단 오늘은 포커스를 책읽기에만 두고 ^^

 

여러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편이지만 오늘 강의는 특별했다.

일선 강사에서 회의를 느껴 물러나온 그의 살아있는 사례는 정말이지 콕콕 마음에 박히더라.

 

 

 

 

늘... 책만이 살길이다라고 믿고는 있지만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흔들릴 때가 있다....

이 글을 두고 두고 보면서 갈대가 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