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후기

오석태 선생님의 강의 후기

자소월 2008. 9. 10. 16:50

은주리님이 학습적인 부분은 알려주셔서 전 그냥 제 감상 위주로 쓸게요. ^^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석태 선생님의 강의날...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늦을까봐 조마조마 다행이 약간 늦게 시작되어서 다행이었지요.

처음 강의실을 들어오시는데 ^^ 정말 텔레비젼이나 라디오, 책으로만 뵈던 분을 만나게 되다니...

실물이 훨씬 잘 생기셨더구만요. ㅎㅎㅎ

목소리도 너무 좋구요.

원래 여자들이 목소리에 약하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다들 그렇죠? ㅋㅋㅋ

풍채도 좋으시고 유머러스 하시고 역시 강연을 많이 하신 분이라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툭툭 던지는 듯한 말투인데 정곡을 콕콕 찌르는 예리함을 가지신 멋진 선생님이시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대답을 이끌어내시는 거

그거 아무나 못하는데... 원래 질문하면 대답하는 사람 많지 않잖아요.

아이들한테 대답하지 않으면 엄마들은 화 내면서

대답 안 해 주시냐고 말씀하시며 대답 열심히 해 달라는 말씀이 ^^ 조금 찔리더군요.

그래서...그 후부터 열심히 대답했답니다.

수업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말씀으로 웃겨주시기도 하고 공감도 이끌어 내시고

진지해야할 부분에서는 한없이 무게감을 주는 한마디로 다이너믹하고 액티브한 강의였답니다.

생전 처음으로 작가의 사인을 해 주신 책이라...

어제 날짜 적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한마디 적어두었지요.

제게 소중한 추억이 될 거 같아요. *^^*

그 책은 '회화의 감을 잡아주는 영문법'이었답니다. 쭈욱 수업교재로 쓸 거래요.

 

영어공부 열심히 해 본 적 있으세요?

열심히 하지만 잘 안 된다고 말은 하지만 한 번도 열심히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는지.... 반문하시더군요.

 

영어는 쉽고 어렵고가 없다고 합니다.

알고 모르고만 있다고 하시네요.

 

우리가 아기였던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어려워.. 하면서 책 안 읽어주나요?

아니지요. 아이가 아기였을 때 엄마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우리말 책을 읽어주잖아요.

그런 거처럼 아이들에겐 영어는 생소할 뿐이지 어렵다 안 여렵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왜 영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세요?란 질문에 아무도 대답 못하고 있는 차에....

아이의 영어공부 때문에? 민사고? 외고? 좋은 대학? 외국인과의 일상적인 대화 하기? 등등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영어를 배우고 나면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남보다 더 빨리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아이의 미래를 내다보고 영어를 가르치는 거 아니냐고요.

음...목적 없는 질주는 공허하게 느껴질거라는 생각을 혼자하게 되더군요.

 

엄마도 영어책을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하루에 한 시간씩 한달만 빼먹지 않고 읽어도....그렇게

꾸준히 읽으면 지속적으로, 많이.... 읽으면 영어가 느껴진데요.

저도 어제 오늘 이틀동안 느껴보려고 어제 받은 책에 달린 오디오 시디 오늘 열심히 들었네요. ^^

귀에 잘 들리는 것도 있고 잘 안 들리는 것도 있고

아는 영화에 아는 장면이면 그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집안일하면서 들은 거라 100% 제대로 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여튼 씨디를 틀어놓으니 저도 아이에게 영어로 한 마디가 더 많이 나오는 거 제가 느끼겠더군요.

하긴 저도 아이한테 책 읽어주며 제 발음이 예전보다 나아진 거 저도 느끼거든요.

의미 단위로 끊어서 읽어주는 거랑 도치된 문장도 예전보다 덜 더듬거리며 읽게 되고...

선생님의 말씀이 어떤 느낌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런 게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아주 일상적인 회화로 대화하는 건 노력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도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문제는 '지식'이라고 하시더군요.

아줌마들 모여 수다 떨잖아요. 한 시간이든 두시간이든 그런 일상적인 말들은 그리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나온 내용을 서로 이야기하려고 한다면 일단 그 내용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겠지요.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그런 지식을 말로 할 수 있는 게 speaking이라고... every day English가 아니라....

그럼 그런 지식은 우리가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바로 이죠. 좋은 책....

 

또 학력은 말과 상관이 없데요. 

외국 나가려고 막상 대화를 연습해가도 그 상황에 닥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필요없이 바로 입에서 튀어나와야한다고 하시더군요.

 

또 외국가면 영어가 금방 늘 거 같아도 유학가서 영어가 늘어서 오는 사람은 원래 한국에 있을 때부터도 영어를 잘한 사람이 더 잘하게 되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뉘앙스라는 거 있잖아요. 저도 그것 때문에 영영사전을 보거든요.

그 알듯 말듯한 뉘앙스의 차이... 구어체가 어려운 이유... 맞는 거 같은데도 틀린 거 같은.... 이 알쏭달쏭함을

오석태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서서히 깨달아갈 거 같아요.

저도 다시 학생이란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하려고 합니다.

다른 많은 맘님들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회화의 감을 잡아주는 영문법'

책이 궁금하시면 미리보기가 되어 있으니 살펴보세요. *^^*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861303&CategoryNumber=001001004004010

 

제 아이가 ......엄마, 오늘은 왜 이렇게 영어를 많이 써요? 하길래

제가............. 오늘 엄마가 정말 좋은 강의를 듣고 와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래...

엄마가 영어선생님이랑 정말 열심히 공부할꺼야... 그랬지요.

제가 영어로 질문하니 울 녀석 아주 오래간만에(?) 영어로 대답하더군요. 요즘 하나도 입을 안 떼서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제가 부지런 떨면 될 것을...........반성 반성 또 반성.....

ㅠㅠ 엄마의 노력이 부족한게야.... 이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