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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양 문학의 이해를 위해 읽어두면 좋은 책들(중고생용)

자소월 2010. 4. 14. 12:54

난천재님이 삼국지 이야기 하셨길래...

 

열국지랑 사기 보시라고 댓글 쓰긴 했는데... 왜 읽어야 되나에 대해서 쓰기에는 댓글이 넘 부족해서

 

이렇게 글로 올립시다.

 

사실 전 삼국지는 완역본 못 읽었답니당.(전 사실 코에이 삼국지 겜만 좋아했지요... 삼국지를 별루 안 좋아했지요.)

 

아는 선배 중에 정말 삼국지 연표를 좌르르 외우시는 분이 있으시던데 정말 대단해 보이더군요.

 

저는 그랬져... "유비가 주인공이라는데 넘 찌질해서 못 보겠어여"

 

관우는 이미 신이 되었고, 장비도 원래 똑똑하고 용감하기까지 했다네요.

 

유비가 장비의 공을 자기가 한 것처럼 많이 꾸미고 장비의 나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데, 걍 들은 이야기라 패쑤하구요.

 

삼국지를 좋다고 많이 읽히시는데 곁들여서 사기나 열국지 추천드려요.

 

시대순으로 중국 초기 역사를 정리하는데 도움되는 책들 목록을 올려드릴께여...

 

요런 것들이 뭔 도움이 되냐고 물으신다면,

 

나중에 고전문학 배울때는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넓게는 중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구요, 동양사상의 뿌리기도 하지요)

 

용비어천가를 보시면 조선의 시조 이성계를 주나라 무왕에 견주지요...

 

주나라의 정통성에 조선의 정통성을 살포시 얹어 기대본 거지요. 비교해서 동급이 되어보겠다는 뜻이져.

 

요런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나중에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막힘없이 이해만 하면서 넘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중국의 신화시대(요순우탕왕, 하나라 은나라--은나라는 역사 유적이 발굴되었지요. 중국신화의 특징은 신화를 역사화하는 것이져. 제 편의상 이렇게 묶었네요. 이해바랍니다...), 주나라, 그리고 춘추전국시대까지의 이야기는 중국인들의 뿌리이자 근간이지요.

 

서양의 문학작품을 이해하려면 성경과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하듯이

 

동양의 문학작품들을 이해하려면 역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지요.

 

그런 책들입니다.

 

거대한 사상의 중요한 한 뿌리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딱히 요런데 좋다고는 콕 찝어 말하기는 거시기 하네요. ^-^

 

 

1. 중국의 신화시대 ("중국신화전설"1,2 -위앤커 지음, 민음사.)

 

요책이 강추에요.

 

목차를 복사해 쓸까 했는데 역쉬나 어떤 분이 소개해 주신 글이 있네요. (복사해 올립니당)

 

그 분도 국내에서 출판된 중국신화 관련으로는 최고라고 꼽으셨네요.

 

제 1 부 : 개벽편
- 세상의 시작, 반고, 복희와 여와, 세상의 중심과 불의 기원, 소호, 전욱 등.

제 2 부 : 황염편
- 염제, 황제, 치우, 치우와의 전쟁과 그의 죽음, 우공이산 등.

제 3 부 : 요순편
- 후직, 요임금, 순임금 등

제 4 부 : 예우편
- 열 개의 태양과 영웅 예, 곤, 우임금 등

제 5 부 : 하은편
- 탕왕, 주 문왕, 강태공, 백이숙제 등

제 6 부 : 주진편
- 주 목왕과 서왕모, 두백, 포사, 공자, 노자, 묵자, 오자서, 간장과 막야, 진시황 등

 

 

2. 주나라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

 

1) 열국지

 

열국지(列國志)는 중국 역사소설로 서주말부터 진의 천하통일까지의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다룬다. 정식 명칭은 동주열국지를 말한다. 명나라의 문장가 풍몽룡이 민간에 전해져오던 판본을 개작하여 현재의 형태로 완성하였다. (다음에서 검색어 쳤다니 이리 나오네요)

 

제가 읽은 건 김구용의 동주열국지 10권짜리네요.(풍몽룡의 책을 완역한 것이지요. 판본은 천재라 불리는 선배님이 빌려주셨으니 확실합니다. 워낙 이쪽에 해박하신 분이라서여.)

 

공자의 사상을 저도 잘은 모릅니다만 공자가 주나라 왕실 이야기를 많이 했으며 그 시대를 향수했다는 것을 잘 알려져 있지요.

 

그때를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거지요,

 

중국신화는 신화를 역사화했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요...

 

신화적인 인물을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고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뒷받침하고 그런 식이지요.(동북공정 생각나지요. 중국 쪽에서는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증거도 만들고 이렇게 당위와 명분을 쌓고 선점하려고 할 겁니다)

 

근데 제가 이걸 처녀적에 읽었으니 어언 10년 전이라 생각이 가물가물하네요.

 

읽으면서도 너무 길어서 앞에 이야기 까묵고 해가면서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등장인물은 많구요. 정말 배신과 치정, 복수, 원한, 집념... 요런 거 많이 나오구요.

 

비교육적이지 않느냐... 가 아니라 그게 역사지요.

 

이런 현실 속에서 공자가 인의예지를 이야기했다고 다시 생각해 보십니다.

 

공자의 말이 현실을 모르는 너무 이상적인 말로 치부되었겠지요...

 

그러나 그런 현실 속에서도 자기 주장을 세우고 평생 유세를 다녔다는 점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임을 드러내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나 사기와 다른 점은 사기열전을 읽다보면 사마천의 코멘트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책은 요런 요런 이야기들을 관련 인물이나 시대에 맞추어 쭉 꿰어 기술한 식입니다.

 

열국지는 이야기꾼의 책이고 사기는 역사가의 책이라고나 할까요?

 

열국지 출판사 책 소개글 찾아보니 아니라 다를까 서양문학은 그리스로마신화, 동양문학은 열국지를 읽어야....

 

이리 써놨네요. 삼국지와도 비교해 놨네요.

 

음 사실 맞는 말입니다. 삼국지는 몰라도 그리 지장없지만 열국지나 사기에서 다루고 있는 춘추전국시대은 분명 동양문학과 사상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많이 읽히지 않지요. 출판사에서는 인식부족이라고 써놨네요...

 

그 이유는 저도 계속 생각해 봐야겠네요.

 

2) 사마천의 사기

 

열국지와 함께 읽으시면 아, 이런 사건을 사마천은 이렇게 써놓았구나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글의 구성이나 문장력이 사람을 빨아들이는 재주가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있는 아이라면 반드시 권장해서 읽게 하시길 권합니다.

 

사기는 워낙 유명하고 잘 아시져...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과 시각이 두드러진 "열전"편이 유명하지요.

 

판본은 까치글방 까치 동양학 7권짜리입니다.(그 중 "열전"편 상,중,하 세 권만 읽으면 됩니다)

 

본기나 세가, 연표는 가끔 궁금할 때 기록을 참고하는 용도이지 독서물로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판본은 대부분 완역이고 가장 내용이 충실한 것들입니다.

 

독서력이 좋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초등 저학년에게 읽으라고 하신다거나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이런 책들 던져주지 마시고 만화로

된 것들부터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서 권해주세요...사실 이 책들은 일반 성인들도 관심없는 사람들이나 독서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못 봅니다. 이런 주제를 좋아하고 흥미있어하며 책을 잘 읽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 되어야 가능합니다)

 

순서는 중국 신화 전설을 먼저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어릴 때 순수창작동화는 재미없어 안 읽고 요런 장편역사소설을 넘 좋아했지요.

 

그런데 이런 책들이 참 인생과 사람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장편역사소설 좋아하는 아이들은 넘 잘 읽을 거에요.

 

 

**기타 일본장편역사소설과 무협지들....

 

일본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대망"이나 "미야모토 무사시" 정도는 꼭 읽게 해 주시길....

 

대망은 일본의 춘추전국시대 시대를 배경으로 세 명의 위대한 장군에 대한 이야기지요.

 

아시겠지만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이죠.

 

새가 울지 않을 때 오다 노부나가는 새를 베어버린다. 도요토미는 무슨 수를 써서든 꾀를 써 울게 만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때까지 기다린다... 라는 일화로 유명하지요.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하지요.

 

그러나 읽다보면 오다 노부나가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역사인물소설입니다.

 

역시나 내용은 중고생용이고 살인 치정 뭐... 요런 역사가 잘 나와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영조만 아들래미를 죽인 줄 알았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그랬더군요....

 

어린 나이에 볼모로 보내지고, 정치적 암투에 민감해야 살아남고, 결혼도 정략적으로 해야 하고,

정치적 수가 달라지면 아내도, 아들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전국시대의 칼날 위의 삶이 잘 그려져 있지요.

 

제가 이걸 초등학교 6학년 방학 때 집에 굴러다니는 세로 줄로 된 눈아픈 두꺼운 책을 이틀에 한 권 읽을 정도로 열독했었지요.

 

눈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만 정말 재미있었어여.

 

일본인의 정신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토지나 태백산맥을 읽으면 한국인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지요.

 

기타 목록으로 "정관정요"(장편역사소설)도 괜찮았던 기억이(중등 때 읽어서리 가물가물) 나구요.

 

아이들이 무협지를 본다면 이왕이면 김용이나 양우생의 작품을 읽게 해주심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무협지를 권장하기는 그렇구요. 다만 김용의 작품은 이민족이 중국을 다스렸던 원나라나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족이 다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역사성이 가미된 작품들이 많아요. 남송시대 작품들도 있는데 대부분의 갈등이 이민족과 한족 사이의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힘과 지략의 싸움이라고나 할까요? (그 유명한 영웅문 시리즈, 그리고 천룡팔부, 녹정기)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무협지는 김용의 "소오강호"입니다.

 

제가 읽었을 때는 "아, 만리성"이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었는데요... 나중에 동방불패로 영화화되었을 때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요.

 

근데 영화보고 실망했지요. 정말 원작의 10분의 1도... ㅜㅜ.

 

지금 영어원서 읽고 재미난 책들 영화화되는 거랑 비슷하지요?

 

다른 무협지들은.... 이왕이면 읽히지 마세여. ^-^

 

근데 김용의 작품을 읽고 나면 다른 무협지들은 정말 시시해보이지요. 읽어도 재미가 없다는...

 

중국어나 일본어를 제2 외국어로 열공하는 아이들에게 함께 그 나라의 역사소설을 읽게하면 참 좋겠지요...

 

제가 아는 거 거의 다 풀어놓았나 봅니당.

 

즐거운 독서하세요. ^-^

 

 

덧붙임1~~

 

난천재님 댓글에 "봉신연의" 참고하세여.

도가적 환타지라 남아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참 "초한지"도 있네요. 요건 영화 "패왕별희"가 유명하지요.

근데 이건 경극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중국근현대사가 주를 이루구요.

초한지와 가까운 영화로는 "서초패왕" 추천합니당.

 

덧붙여 "백유경"이나 "길없는 길" "라마야나" 같은 책도 추천드립니다.

불교를 믿으시는 분들은 성경을 읽어보시기를.

기독교를 믿으시는 분들은 이런 책들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덧붙임2~~

 

제가 예전에 그러니까 10년 20년 전에 읽던 책이라 업데이트가 잘 안 되네요.

이외에도 관련해서 좋은 책들 있으시면 주저말고 댓글 추천 부탁드려요.

 

덧붙임3~~

 

난천재님 댓글에 초등학생이 읽을 만한 만화를 찾아보았습니다.

예전에 대현 출판사에서 나온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사마천사기"(전21권)랑 "항우와 유방"(전21권) "전략삼국지"(전60권) 요런 것들이 좋아보이는데

아쉽게도 절판이고 중고도 구하기 힘드네요.

웹서핑하다보니 은평구 도서관에서 이 책들을 재미나게 빌려보는 초등학생 블로그도 찾았네요.

오래된 도서관에는 대부분 구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국내작가로는 고우영씨가 그린 만화 열국지가 있네요.

그리고 한국셰익스피어에서 나온 만화 열국지(15권), 만화 초한지, 만화 서유기, 만화 수호지 요런 것들이 있네요.

한국 셰익스피어가 헤밍웨이랑 같지요...

그리고 요즘 출판사에서 사마천의 사기를 간단하게 만화책으로 엮은 책들이 나와 있어여.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 만화 사마천 사기열전

애니북스에서 나온 김영수의 만화사기 1,2,3(3권까지 나왔네요)

 

맛보기로 위에 두 권 정도 책들을 만화로 보고

한국셰익스피어에서 나온 만화 열국지(15권)는 저학년용인 것 같으니 그 다음에 보면 될 것 같네요.

그 다음에 도서관에서 대현출판사꺼 21권짜리나. 고우영의 만화 십팔사략이나 열국지를 보고

앞에서 소개한 줄글 책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뭐, 하지만 공식은 없구요.

재밌게 보면 족한 거지요...

 

 

 

 

 

 

 

 

 

 

 

출처 : 새미네영어학교
글쓴이 : silv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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