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체험& 전시

한국미술, 근대에서 길찾기 - 추사에서 박수근까지

자소월 2010. 5. 3. 01:57

 

 

일주&선화 갤러리(흥국생명 빌딩)에서 3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전시되고 있는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11시부터 6시 반까지 도슨트는 2시였어요.

주말에 날씨는 너무 좋고 아이랑 어디를 다녀올까 하나가 저번에 미술전을 봤을 때 좋아했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뒤져보던 차에 집 근처에서 가까우면서도 무료 관람으로 아이가 들어봤음직할 유명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기에 일요일 오후에 바로 다녀왔습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출생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놨는데 전시의 제목처럼 근대미술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시였습니다.

 

총 3 파트로 개인적인 제 생각을 더해보면

19세기 후반 한국화 -

수묵화로 이루어진 다양한 작가와 사제들의 작품이 화풍의 미묘한 차이와 발전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수묵화에서 담채화로 넘어오면서 그 은은한 느낌이 더해지고   색이 짙어지면서 느껴지는  색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양의 정물화와 기명절지([명사]<미술> 여러 가지 그릇꽃가지, 과일 따위섞어서 그린 그림. ≒기명절지도·기명절지화. )와의 차이점도  배웠답니다.

또 한 작가의 작품이 초,중,후기를 거치며 어떻게 바뀌는지.... 우리네 인생처럼 파란만장한 확연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20세기 한국화 -

이름을 들어봤음 직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김기창, 천경자, 박래현, 이응로, 성제휴

무엇보다 제가 책에서 보던 김기창, 천경자님의 작품은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모두들 그렇게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한 점이라도 전시되어 있기에 그래서 오시는 거 같더라구요.

화가의 이름을 들어봤으니 아이는 아는 척을 하고 미술책을 사서 읽힌 것이 무지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20세기 서양화 -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책에서 느끼지 못하는 유화의 질감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사진이 아닌 실제 작품이라 너무 신기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었지요.

우리 나라 화가이나 해외 유학등을 통해서 서양 향기가 듬뿍 느껴지는 작품들이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제가 그림을 잘 모르지만 추상화도 나름의 매력이 꽤 있더라구요.

 

우연히도 운이 너무 좋았던 우리는 종료 제례를 바로 눈 앞에서 아주 편하게 보고

김밥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갑자기 넘 더워진 날씨와 씨름 하느라

지친 아이는 도슨트 설명을 좀 듣다가 다리 아프다고 힘들어 하더니 실제로 설명을 듣는 거 보다는 앉아 쉬는 시간이 더 많았고

아이보다 제가 더 신나서 즐겁게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면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이를 보여주러 갔다가 엄마가 신나서 작품을 둘러보고 행복해했네요.

한 때 미대를 꿈꾸었던 저로서는 너무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거장들의 작품을 그 숨결을 느낀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한 자리에서 다 만나볼 수 있어서 더 좋았으니까요.

 

5월이 다 가기 전에 아이의 손을 잡고 아니면 아이를 보내 놓고 친구의 손을 잡고 둘러보기 좋을 전시입니다.

한동안 못 본 지인들을 종로나 광화문에서 약속을 해서 전시를 보고 점심을 먹어도 좋을 거에요.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미술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