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박사가 사랑한 수식

자소월 2010. 7. 8. 01:12

오가와 요코, 김난주 이레

 

난 이 책을 보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봤다. 
아이아빠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이야기라
꼭 원작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인연이 닿아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줄거리를 떠나서 
루트, 수학을 즐길 수 있게 된 열살의 소년이 수학선생님이 될 때까지
나이를 뛰어넘는 박사와의 우정이 맘을 따뜻하게 했다.
또한 일인칭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주인공 '나'는 학교 때 접하고 손을 뗀 수학에서 
하나씩 발견해 가는 모습
그리고 박사의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직업적인 사명감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감싸는 모습이 참...  
포근하게 느껴졌고 
그 모습이 바로 내가 닮고 싶은 엄마의 모습이라는 걸
책을 다 덮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아지더라.
 
수학에 대한 무한 애정을 느끼는 박사의 모습에서 
진정학 학자의 모습은 학문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또 루트에 대한 절대적 애정을 보며... 
우정이란 어떤 방식으로든 탄탄하게 쌓여갈 수 있음에

나도 잘 몰랐던 수학적인 지식과 수에 대한 여러 용어들이 
지겹고 싫지 않게 다가옴을 알 수 있어서 

나중에 나의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할 때 
즐기듯이 이 책을 보여줘도 좋겠단 생각에까지 미치며
산뜻하게 책의 마지막 표지를 넘겼다.

참 어렵게만 느껴졌던 내용을 작가는 편하게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작가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그 섬세함을 또 다른 책에서도 느끼고 싶어졌다.

 

 

영화는 책의 기본 줄거리를 지키고 있지만 약간 다른 부분도 있고

그래도 둘 다 만족스러웠다.

이런 적은 자주 없지만

수학을 사랑하게 만드는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

 

 

 

네이버평점이 8.78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의 취향대로 고른 이 영화는 다 보고 나서 뿌듯했다.

 

남편의 탁월한 선택에 늘 감탄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