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로운 장르로 도전한 변영주감독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차

자소월 2012. 5. 31. 13:33

화차 화차 (2012)

미스터리 2012 .03 .08 117분 한국 15세 관람가
감독
변영주
줄거리
이름, 나이, 가족...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 더보기
공식사이트 http://www.hwacha2012.co.kr/

원작은 안 봐서 모르겠고 영화는 원작과 많이 다를 수 있음을 알기에 이 영화 자체를 즐기며 보자

다들 김민희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기에 그게 궁금하기도 했고

 

김민희는 '굿바이 솔로'에서 넘 인상깊게 봤었다. 그 때랑은 정말 많이 연기가 농익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에 대한 내 기대도 깨지 않아서 너무 좋았는데 조금 더 흥행이 되면 좋았을껄 아쉽다.

한 편의 성장소설을 읽는 듯한 발레교습소도 참 좋았는데 말이다.

눈에 확 띄지 않지만 여성감독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디테일이 있는데

차경선의 감정선도 그렇고 왜?를 부르짖던 차문호의 통탄도 그랬지만

여감독의 기존의 영화와 다른 영역같아 보이는 장르라 더더욱 반가웠고

조금 의구심도 들었지만 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거 같아 좋았다.

그리고 영상미가 참 아름답다, 단독으로 잡히는 배경만 있는 몇 컷 몇 컷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어

의도된 컷임에도 불구하고 그 컷이 보이는 순간 잠깐 숨을 쉴 수 있는

틈을 준 거 같아서 그녀만의 새로운 미학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실제로 기존의 평처럼 어눌하고 겁먹었다가 또 눈빛이 바뀌어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김민희의 연기가 돋보이고

차문호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선영의 집과 종근의 시선으로 보는 선영의 집도 비교 대조해 보는 맛이

참 맛깔나면서 다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은 듯하다.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미스테리 영화를 한 편 봤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