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 은행나무 | 20090512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이 책을 하루밤에 다 읽고 나서
난 왜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의 제이가 떠올랐을까
물론 둘은 다른 느낌이지만
기존 여성작가 특유의 여성적인 필체가 아니라 완전히
그런 느낌이 없이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그런
전문적인 느낌으로....
정유정의 책 중에서 처음 읽은 책인데 확 그 작가만의 느낌이 어떠한지 알 거 같았다.
그리고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다 찾아 읽고 말리라 다짐하며
다작을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좋을 글만 써 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로 ^^
수명과 승민의 이야기, 정신병원에서 만난 둘의 이야기를
조금은 수명의 시선으로 전지적인 시점에 가까이 풀어내고 있다.
처음 앞부분의 흡인력은 부족해 보이지만
페이지가 더해갈수록 그 느낌은 강렬해진다.
꽁꽁 싸매고 있던 것들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느리지만 답답하지만 스스로가 가두어 놓은 단단하고 견고한 그 껍질에서 깨어 나오는 수명의 모습은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그리고 그 좋은 청춘의 시기를 모르고 지나쳐 버리는
이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술 한 잔 같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단순히 그 땐 그런 거야~가 아니라
타인은 공감 못하는 그 순간은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알 수 있고 또한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이 타인에게는 지리멸렬한 몰골이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어둡고 긴 통로를 남의 도움 없이
오랜 시간이 걸려서 빠져나오게 되었을 때의 찬사를
아주 묵묵하게
담백하게
토닥여 주는
등을 쓰다듬어주는 그런
따뜻한 손길이다.
그 어느 여류작가보다도 힘이 있는
필체로 또 다른 세상을 담아낸
그의 다른 작품을 읽을 기대에 들떠 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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