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랑

영어책 읽기 천권 달성....

자소월 2008. 11. 26. 14:53

 

 약 1년 5개월에 걸친 100권마다 읽은 책의 제목과 날짜를 적어둔 목록 리스트입니다.

 

 어제까지 읽었던 1000권 목록입니다.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고 싶어서 따로 표기한 게 눈에 띄네요.

 

천권 달성 영어상장과 1000권까지 읽은 기록지와 따끈따끈하게 선물한 천권기념 선물입니다.

조립을 안 해본지가 꽤 오래되어서 나중엔 아빠의 손을 빌었답니다.

초등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탑블레이드입니다. ^^

 

울 집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네요. 여기는 거실입니다. 거실엔 책과 티비, 밥 안 먹는 식탁만 있어요.

천권을 읽은 날이 마침 데니스의 생일이라.... 겹치는 인연으로 인하야... *^^*

엄마의 선물은 이중으로 주지 않았지만 장난감 하나에 너무 좋아하는 데니스의 모습입니다.

선물을 이중으로 주지 않아서 돈 굳었다는 음흉한 엄마의 웃음이 보이시나요? 홍홍홍

대신 굳은 돈으로 책을 더 사줄 요량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

 

1년 5개월에 걸친 천권 읽기를 마치며....

 

먼저 누구네서 그렇게 했다더라...를 따라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다독을 목표로 한글책 보듯이 영어책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정말이지 맨 처음에는 파닉스와 싸이트 워드를 알고 난 다음에 읽기에 재미를 붙여서 엄마한테 보여주고

아빠한테 칭찬받고  그 재미에 시작한 것이였습니다. 오직 소리내어 읽은 것만 기재한 것입니다.

초기 100권 정도를 읽을 때에는 책이 많지도 않았고 또 작은 소도시에 살아서 영어책도 거의 빌릴 수 없던 곳이라 집에 있는 책만으로 여러번을 정말이지 여러번을 반복했기에 따로 제목을 기재하고 말고 할 꺼리가 못 되었지요. 그래서 V자의 체크와 날짜만 기재했답니다.

200권을 넘어서면서 제목을 적으면서 아이의 취향을 파악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구요. 그 땐 한 두 달에 걸쳐서 100권 정도로 읽었습니다.

300권까지 오기에는 여름방학이 걸쳐 있어서 7-9월 정도 걸렸네요.

바닷가의 소도시에 살면서 정말이지 내내 바닷가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이웃에 맘 맞는 선배와 함께 라면 하나를 끓여먹어도 근처 계곡에 가서

바닷가에서 그냥 밥이나 간식 싸서 몇 시간씩 놀다오고 얼굴이 꽤 많이 탔었답니다.

물을 무서워해서 첫날에는 물한방울도 안 묻히고 오던 아이가 나중에는 알아서 더 멀리가지 갔다가 오는 쾌거를 보여주더군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어도 그 여름의 기억은 아이에게 늘... 바닷가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이 동네로 이사왔을 때도 뜬금없이 바다 가자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300권에서 400권으로 진행될 무렵....영어거부기가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별 부담 주지 않고 내켜하면 읽어 보라고 두고 안 내켜하면 그냥 두고.... 나름 고민도 했으나

그 공백에 도서관에 많이 다니면서 따뜻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 읽고 보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신에 영어 아닌 다른 액티비티... 액티비티라고 이야기할만한 꺼리도 되지 않지만

이사 때문에 유치원도 쉬고 있던 상황이어서... 그냥 있는대로 그림도 그리고

책도 보고 정말 많이 빈둥대며....  딱히 뭔가를 많이 한 기억이 없는 걸 보면...^^

빈둥거리기를 하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나름대로 아이가 유치원을 가다가 안 가게 되니 아이도 저도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아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씨디를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아주 가끔 다운 받은 영화도 보기도 하고....했지만

아이는 거의 보지 않았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엄마표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은 아니였답니다. 오디오만 조금 돌고 있었을 뿐...

별 학습도 안 하고 아... 100 words 1단계 정도는 했나봅니다. 매일 한 쪽이나 한 장 정도...

그 외엔 그냥 편히 놀려서...그 사이 별로 하는 거 없이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어요.

그래 하기 싫으면... 좀 쉬다해라...했던 거 같아요. 한글책 많이 본 거 외에는...딱히 한 게 하나도 없네요.

그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나머지 3개월도 그와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갔어요.

그 때도 쑥쑥을 드나들었는데... 별 생각없이.... 음... 거부기도 있구나...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500권 넘어서면서 약간 탄력이 붙었나 봅니다.

올해 초를 지나면서 이사 와서 여기 도서관에는 정말이지 영어책도 있더군요.

예전 도서관에는 매직트리하우스와 언 아이 캔 리드...

그것도 쑥쑥을 알고 있었던 사서분이 자기 아이를 읽어줄 요량으로 들어와 있었던 거라...

도서관 다니면서 언 아이 캔 리드...시리즈는 정말 원없이 보았어요.

다 본 건 아니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이긴 하지만...그래서 그 시리즈는 아직도 좋아합니다.

매직트리 하우스는 꿈도 안 꾸고...엄마만 읽어봤던 책이었답니다.

이사 와서 도서관에 있는 영어책들과 영어서점에 놀러가는 거에 재미를 붙였네요. 제가 ^^

지방에는 영어책을 파는 영어서점을 구경할 수가 없어요. 책 한 권을 사도 미리보기가 잘 되어 있는 사이트도 그리 많지 않아서 책 한 권 사는데 컴 앞에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걸렸고 때로는 그러다 지치기도 했고 또 지방 사는 서러움도 많이 느꼈었답니다. 지방에 계시는 분들...제 맘 이해하시죠? 엉엉

쑥쑥의 거의 모든 게시판과 웹칼럼 등을 돌아다니면서 귀동냥으로 알게 된 책들의 시리즈와 또 리더스와 소위 엄마표 영어용어를 알게 되었답니다. 책을 다 보지는 못했어도.. 뭐...라 그러면 아... 그거 정도는 알게 되었지요.

600권부터는 그냥 습관처럼 조금씩 엄마에게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가끔은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엄마한테 읽어주기로 했잖아 하면서 신경질 섞인 말들도 오갔고 또 졸리는 아이를 붙잡아 두기도 했고 선물 준다고 꼬시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전 착하기만 한 엄마는 아닌 거 같아요. 야단칠 때 목소리 무지하게 커집니다. 사투리로요.

대신 아이가 소리내어 읽는 거 싫어하면 정말이지 암 말 않고 많이 읽어주기도 했어요.

리틀 크리터... 자기 전에 열 권 가까이 읽어준 적도 있었구요. 한동안 너무 좋아했거든요.

또 그 당시에는 몇 십권도 안 되는 집의 책들은 달달달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 그 때 저의 리딩 플루언시가 늘었지 않았나.... 가끔 생각해봅니다. (자뻑모드로 ^^)

나름대로 그 때 책읽기를 하면서 잔기술들(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알 꼬시기)이 하나둘씩 노하우(? 이런 것도 노하우라 할 수 있을까요? ㅋㅋ)가 늘어나기도 했답니다.

사이사이에 정말 좋아서 열심히 엄마한테 읽어준 책들도 꽤 있었답니다.

읽은 거 또 읽고 또 읽고 해도 가끔은 다른 거 읽자고 유도도 해 봤지만 그냥 하나하나 다 날짜와 제목을 적었었답니다. 거부기와 공백기 사이는 한글책들과 엄마의 책 읽어주기로 때운 거 같아요.

600권이 700권이 되고 800권이 되고 900권이 되면서 제가 꼭 지킨 것은 100권마다 선물 주기, 학습서가 끝나면 선물 주기였답니다. 그 선물들도 정말이지 몇 만원짜리의 고가의 선물은 아니였어요.

고작해야 몇 천원 선이이었고 비싸봐도 만원은 절대 넘지 않는 작은 학용품들과 장난감....

선물로 주는 책들이 다였답니다.

 

1000권의 고지가 다가오면서 얻은 것은 잠자기 전에 엄마한테 책 읽어주기...

이것은 완전하게 습관으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너무 피곤해 하는 거 같아 그냥 자라고 해도... 왠만하면 알아서 읽어주고

또 잠들어버렸을 때는 그 다음날 한 권이라도 더 읽어주려고 한답니다.

물론 읽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 내일 더 읽어주라고 하면서 재우지요.

가끔 너무 안 보면 선물 안 준다는 말(말이 아니라 아이에겐 협박이겠죠? ㅠㅠ)도 하긴 했지만

하루 이틀 이상 빼먹고 안 읽어준 적은 거의 없네요. 600권 이후부터는요.

날짜만 보면... 다 알 수 있지요. ^^

 

제가 아이랑 천권을 읽었다는 걸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또 어쩌면 책 잘 읽는 아이들은 몇 달만에 저처럼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도 금방 해 낼 거라는 거 압니다.

배 아파 하실 분도 있고 부러워하실 분도 있고 그래 너 잘났다 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꼬옥 말씀드리고 싶은 건....

1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아이랑 함게 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라는 겁니다.

자기 전에 엄마한테 영어책 소리 내어 읽어주기가 습관으로 잡히기까지.....의 시간 말입니다.

여전히 남자아이 특유의 영어로 말뱉기는 거의 안 하고 있지만(이 부분에서 늘 고민입니다만) read aloud!하면서 아주 가끔 정말이지 아주 드문 일이지만 툭 내뱉어버릴 때도 있고 모를 줄 알았는데 아는 단어도 있고 또 이거는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모르고 넘어가고 있던 단어도 있긴하지만....요.

가랑비에 비 젖듯... 그렇게 지금까지 온 거랍니다.

 

엄마표를 시작하는 분이나 엄마표를 진행하는 분들

또는 엄마표와 학원을 함께 하시는 분들...

학원만으로 영어를 진행하시는 분들....

쑥쑥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께....

그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기 전에 두 권씩 엄마한테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습관이 되기까지의 그 시간...이 말이에요.

 

저와 제 아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테니 간단하게만 알려드리면....

데니스는.... 유아영어를 접하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한 건 7세부터 입니다.

영유 없는 동네라 또 영유 보낼 생각을 별로 안 하고 살아서 학원에 대해서 제가 아는 게 없습니다.

처음 쑥쑥에 초등게시판이 생겼을 때 거의 도배하다 시피했던 학원에 대한 질문....

정말 답글 달고 싶었으나 제가 살던 곳에는 지앤비 영어학원이 다였고 또 그 학원 문턱도 가 본 적이 없는데

여러 알지 못하는 학원과 그 과정들...제겐 너무 낯설어서...한동안 답글도 안 달았었지요. 제가 아는 거 아이랑 함께 해 오면서 느낀 것들로만 답글을 달았었습니다. 지금도 학원은 잘 몰라요. ㅠㅠ

또 삼천포로 이야기가 빠지는 군요.. 다시 돌아와서 ^^

별 하는 거 없이 그냥 오디오 듣고 디비디나 영화보고 책 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어요.

그리고 우리집엔 영어책 500권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 그리 많지도 않아요.

책장 공개하기도 조금은 그렇기도 합니다. 한글책도 천권이 되지 않구요.

정확하게 안 세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럴 겁니다.

단계별로...책 사서 재어두고 보고 싶은 맘도 많아요. 솔직히 그러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도서관도 이용하고 여기 와서는 좋은 분들을 만나서 빌려보기도 한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은 이사가 잦은 아빠의 직업탓에 무턱 대고 살 수만도 없는 상황이 있어

책 권수는 그리 많은 편도 적은 편도 아닌 그냥 저냥 인 거 같아요.

학원 문턱을 가 보지 않았고 두어달 다닌 학교 원어민 수업이 다인 아이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한글책 영어책 가리지 않고 본다는 거네요. 수준을 딱 제 학년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엄청 학구적이지도 않아요. 도서관만 가면 붙박이처럼 책만 보는 아이들 부럽더군요.

데니스는 한 두 시간 보고 나면 놀 거 없나 돌아다니면서 디비디 보여달라 컴 하게 해 달라 하는

이웃집에서 볼 수 있는 정말 무지하게 평범하고 사내아이 특유의 산만함도 있는 장난꾸러기거든요.

 

이렇게 이야기를 풀면서....왠만하면 책이름은 말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책목록은 집집마다 다를 거에요.

무슨 책이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구요. 별로 말 솜씨 없는 평이한 제 글을요....

 

겨울 방학이 다가옵니다. 계획도 세우고 할 게 많으시죠?

이번 겨울방학엔 책과 함께 뒹굴거리는 그런 겨울방학이었으면 합니다.

 

2000권 읽기.... 오늘부터 도전입니다. ^____^

 

또한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되기 까지 힘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손 꼬옥 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