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랑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독서의 힘....엄마표 영어의 힘....

자소월 2009. 1. 15. 20:51

우연한 기회가 되어서 제가 두 분의 교수님과 엄마표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대화가 끝난 뒤에 제가 얻은 게 있어서 함께 하고 싶었어요.

먼저 저의 엄마표 영어의 진행방식을 설명드리는 것이 먼저 일 거 같아요.

전 유아영어가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한 건 7세였구요.

wee sing for baby 늘어나서 더이상 들을 수 없엇던 테이프와 튀어서 듣지 못한 씨디, 몇 권 되지 않는 문진영어동화.... 그리고 Nancy hall의 쉬운 영화동화 열 몇 권이 다였던 평범한 집이였습니다.

처음 쑥쑥에 들어왔을 때 저와는 먼 딴 세상 이야기여서 너무 주눅이 들었던 나머지 자괴감이겠지요. 몇 년 동안은 들어오지 않았구요. 7세 되면서 본격적으로 쑥쑥에 다시 발을 들이기 시작했답니다.

파닉스, 싸이트 워드책들, 여러 영어동화책들....쑥쑥 고수님들의 책 소개와 정보, 공유해주시는 좋은 자료들을 통해서 영어동화책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렇게 여기까지 왔답니다.

매일 하는 건 영어책 소리내어 읽기 두 권, 제 맘내키면 혼자서 묵독하는 책들, 30-40분 정도의 집중듣기, 흘려듣기, 비디오, 디비디로 보는 영화들, 한 두 장의 학습서가 다입니다. 방과후 교실 원어민수업 두 달을 제외하고는 사교육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또, 우리집 아이는 평범해요. 놀기 좋아하고 장난을 즐기며 가끔 엉뚱한 고집도 부리는 이웃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자아이지요. 산만하고 알림장도 가끔 빼먹고 오기도 하고 잃어버리는 물건도 있는 그런 아이에요.  

 

교수님께 제가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에 대해서 말씀 드렸답니다. 별로 하는 거 없이 이게 다라고....

두 분의 교수님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답니다.

한 분은 영화보기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도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좋은 방법인 거 같다고

한 분은 저처럼 엄마표 영어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상의를 드린 것은....

첫째, 데니스와 함께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의 방식과 노출량에 대한 문제들....

지금처럼 하는 방식이 하나도 손 델 거 없이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사치레인지 정말인지 둔한 전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언어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고 단숨에 레벨이 올라가는 아이들은 언어적인 재능이 있는 걸까요?하는 물음에...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가끔 언어적 재능을 가진 아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노출시간의 차이다....

 

그런 아이들의 책 읽는 양과 데니스의 책 읽는 양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며

아이가 잘 하길 원하면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그러게 말입니다.

데니스는 매일 꾸준히 책을 소리내어 읽고 딱히 가리지 않고 영어책도 꺼내 보고 한글책도 꺼내 보지만

하루당 책 권수로 따지자면 몇 권 되지 않는답니다.

책 보는 시간보다는 레고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그림 그리고 노는 시간이 더 많지요.

데니스가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책에 빠져서 툭 치고 지나가도 모르고 옆에서 불러도 모르는 그런 스타일도 아닌 장난을 즐기며 그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는 보통 아이라는 걸 엄마인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므로 ^^

독서의 양을 늘리는 것... 바로 그게 답인 것입니다.

 

둘째, 말하기 고민에 대한 이야기는 또래 친구를 찾아서 맘껏 떠들 수 있게 하면 좋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잠깐이지만 겪어본 바로는 비위 맞춰서 돌려서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아닌 직선적인 어투여서 아마 군더더기는 없을 듯하더군요. 그 교수님은  제게 기분 좋은 말만 하실 분은 아니시거든요.

 

수다 떨면서 느낀 결론은

책....

원래 답은 책이였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쩌면 교수님의 말을 통해서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견이지만.....책을 읽을 때는 정말 치열하게 가열차게 열심히 읽어야 합니다. 또 들어야 합니다.

아이 수준에 딱 맞는 책, 아이 수준보다 낮아서 쉽게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높아서 조금 어려하면서 읽은 책들이 옆으로 쭈욱~ 탄탄하고 넓게 급히 계단으로 올라가기보다는 넓고 넓게 읽어서 그 단계가 다지고 다져져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 시간 내에 이러저러한 책을 읽고 나서 레벨이 올랐다고 해서 그 레벨에 허점이 하나도 없을 거란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 사이 사이에 자기 레벨 수준의 책을 꽤 많이 봐서 탄탄하게 다져져야 합니다. 허점이 어느 순간에 나타나서 또 다시 쉬운 책으로 내려오는 경우를 봐 왔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어서 돌아오는 시간을 줄이시려면 아이 레벨의 수준의 책을 읽고 또 읽어서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레벨에 연연해하지 않더라도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어느 순간에 이미 레벨이 올라와 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레벨보다는 아이가 책을 즐기도록 이끌어주세요.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심심하면 책을 펼쳐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바로 엄마의 몫이 아닌가합니다. 또한....영어책에만 빠져서 한글책을 등한시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데니스처럼 그리 책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닌 경우에 전 더 많은 책을 읽어줘야 하며 늘.... 아이의 관심사를 놓치지 매순간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하며 궁금해하는 걸 바로 바로 사전이든 백과든 찾아서 함께 할 것과 더 자주 도서관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저는 자기 전에 아이가 읽어주는 책 두 권과 제가 읽어줄 책 서너권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겁니다.

 

책! 책! 책! 책 안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모두모두 엄마표 영어에 즐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