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봄연휴.... 지상의 봄

자소월 2009. 5. 1. 00:50

지상의 봄

 

강영환

 

벛꽂은 언제 지상을 다녀갔을까

피고 지고

허락도 받지 않고 내 눈 안에 들어

마음의 칼날은 무뎌졌다

 

찰나다, 찰나다, 찰나다

내 마음 건지리 새도 없이

강물을 꽃잎을 싣고 흘러갔다

돌아오지 못할 바다로

바다에서 하늘로

하늘에서 다시 지상으로

가벼운 옷을 입고 날아와 이 땅

분노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느니

 

벚나무 아래 지나가던 봄이 뭇매를 맞고 땅에 떨어져

봄을 도둑맞은 사람들이 남아

함성으로 촛불을 켠다

 

 

강영환 시집 <집을 버리다> 중에서 ...

 

다들 연휴 계획은 어떠세요?

1일 4일 학교재량휴업일이다 보니 쭈욱 달아서 놀게 되었네요.

전 4일만 학교 안 가는 줄 알았더니...

하여튼  여기 오시는 님들은 어떻게 연휴를 보내시나요?

어디 멀리 여행 가는 분들도 있을 테고 

놀이동산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오래간만에 친정 시댁으로 다녀오는 분들도 있을 테고

아빠나 엄마가 바빠 어디 못 놀러 가고 집 근처에서 오붓하게 보내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벌써부터 계획 실천 중이신 분들도 있을 테고

어쩜 무계획이 계획인 분들도 있을 테고 (저처럼 ^^)

 

흐드러지듯... 벚꽃이 만연하더니

저도 아파트에서 넘 이쁜 벚나무 기억하고 싶어 사진에 담았는데

그러는 사이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파란 잎만 무성해졌네요.

그 벚꽃이 피고 지는 사이....

시 한 편이 맘에 들어와서 연휴 인사 드려요.

 

모두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