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The host - 보이지 않는 적

자소월 2009. 6. 26. 04:33

 

작가 :  스테프니 메이어

옮긴이 : 홍성영

출판사 : 랜덤하우스

 

 

이 감동을....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위해 이 새벽에 컴을 켰다.

 

스테프니 마이어..... 그녀의 어른을 위한 최초의 소설 (The host)

처음엔 설정이 좀 그랬다. 인간의 정신을 잠식하고 기생하는 소울soul 의 이야기라...

 

지인께 빌린 이 책을 손에 잡은지 딱 하루만에 1권 455페이지, 2권 404페이지의 두 권은 약 5시간으로

내게 지금은 새벽 4시를 넘긴 시간이지만 작가의 흡인력을 또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트와일라잇에 너무 빠져있던 지라.... 멜라니와 소울인 완다,

멜라니의 사랑 제라드와 완다를 사랑하는 이안의 모습에서

제이콥과 에드워드가 투영되는 건 어쩔 수 없다치고

멜라니와 완다 두 여자의 동생인 제이미

그 외의 여러 인간 군상들을 보며....

이게 말이 돼?라고 생각하던 초기의 이 번역가의 말투에 적응하는 1권의 약 1/4을 넘어서서부터는

너무 몰입한 나머지 두 번의 물을 벌컥 마신 거 외엔 잠을 다 달아나게 했다.

휴먼 SF 판타지라고 옮긴이 홍성영의 글으로 번역된 이 책은 그보다 더 성숙해지고 폭넓어짐을 느껴진다.

인간과 외계 생물 사이의 따스한 사랑과

서로의 존재를 통해서 이해하고 위로하고 공존하면서 이해하며

인간에 대해

가족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인간이 가진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작가의 힘에

그리고 또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타주의

soul이 가지는 그 완벽한 세상들....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완다의 이타심에 기함하면서도 그녀를 이해하고 제라드를 향한 멜라니와 완다의 마음도 수긍이 가며

절대적인 이안의 모습은

트와일라잇에서 느낀 제이콥과 에드워드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덜 강렬하게 느껴진다.

초반의 감정이입이 힘든 것과 마지막의 멜라니를 떠나게 되는 완다의 결정에도 안타깝지만....

아무리 그래도 트와일라잇보다는 약간 약한 느낌을 주는 건

왜인지....

조금 다르게 느껴지긴 하나 딱히 성인취향이라기보다 조금은 더 철학적인 소설같은 분위기로...

그 흔한 정사신 하나 없어도

서로 사랑하는 맘을 느끼게 해 주는 힘을 가진 스테파니 마이어가 아닌지

 

그녀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가 된다.

 

트와일라잇의 번역서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안정감이 느껴지는 건

아마도 랜덤하우스라는 큰 출판사(딱 한 번 그 출판사를 가 본 적이 있다. 그건 내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런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단 생각이 들던 참 분위기가 좋던 입구가 인상적이었다)와 굵직한 작품들은 해석해왔던 옮긴이의 힘이 아닌가 한다.

원서가 너무 두꺼운 하드커버라 읽어볼 엄두를 못 냈었는데

번역서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봤기에 다음 차기작도 큰 출판사를 만났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