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방학 내내 세 끼 밥 챙기고 간식 신경 쓰며 아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놀아주려 노력했던 40여일의 시간동안
세미나도 다니지 않고 오직 아들에게만 올인했던 나에게, 너 참 수고했다....라고 주는 ^^
남편 말이 영화비 하나도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커플 중에 원빈 얼굴 보러 가자했던 여친보다 액션에 반한 남친이 더 많은 영화라나
여튼 공공의 적보다 통쾌하다, 감성액션이라는 말이 꼭 맞는 영화라고 그렇게 추천했던 영화가 없었기에
원래 블러드 무비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 그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꼭 봐야할 영화 같아서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이정범
수상경력
제15회(2007)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신인감독상 - 열혈남아
조조를 CGV에서 혼자 보는데 보고 15분이 지났을까? 필름에 문제가 생겨서 옆의 상영관으로 바꾸고 환불 받았다.
다운 받아 보는 유료영화가 아니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데 중간에 끊는 거 정말 싫은데
특히 많은 사람들의 북적거림을 피해서 간 조조일 경우엔 특히 더
상영관이 바뀌니 원래 자리보다 훨씬 앞자리여서 더 그랬지만
15분 정도 앞부분이 다시 상영되기 시작되면서 영화를 보면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위험에 처한 동네 아이를 구하는 이웃집 아저씨란 이야기만 들어서는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흥행은 커녕 영화 전체의 스토리에 대한 감이 없더니만
청소년 관람불가인 영화가
지금 누적관객수가 4,464,952명이니까
어쩌면 감독이 타협하고 액션의 수위를 낮추었다면 백만이상 갔을 영화이지 싶다.
정말 치가 떨리도록 잔인하지만 그 잔인함과 폭력성 속에 통괘함에 나 스스로가 빙의되어
누굴 한 대 패 줄 듯이 손을 꼭 쥐고 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잔인함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정말 나쁜 인간들을 하나하나 속 시원하게 처리해주는 차태식의
절제되고 간결한 액션에서 그 고독이 외로움이 절절하게 배어 나오며
그의 피와 땀 속에 영화를 보고 있는 나의 복수심까지 가세하여
소미 역할을 맡은 아역 김새론의 연기도 돋보인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하나도 튀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단단하게 묶여져 있어서 더 좋았다.
영화의 상황이 실제로도 자행되고 있을 일들이기에 자식을 가진 엄마인 내가
방치되는 아이들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을 보니 분노는 더 극에 치닫고
정말 소미가 죽었더라면 미칠 거 같았을 영화, 묵묵하게 영화에서 액션배우로서의 원빈의 매력을 200% 이상 보여준 이 작품은
정말 별 5개를 주고 싶은 영화로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영화 속의 그 지리멸렬한 현실에 가슴 답답했던 나를
속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통쾌함의 절정이었다.
마지막에 한 번 안아보자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혹 안 본 사람이 있으면 꼭 보시길
영화비 하나도 아깝지 않는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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