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또 한 번의 정전, 그리고...... 1Q84

자소월 2010. 9. 6. 02:38

정전,

30일 태풍이 지나면서 반나절 이상의 정전

그 동안 1Q84 1-2권

 

4일 또 한 번의 정전

오후였지만 흐렸지만 낮이라 책 볼만 했고

아이를 재우고 남편이 잠들고 나서도 좀 전에 잠 안 자고 뭐하냐는 핀잔을 잔뜩 듣고서도

지금 이시간까지 나를 잠 못 들게 한 책

1Q84 3권

 

1-2권과 3권 사이의 며칠 동안

아오마베와 덴고가 만나지 못할까봐

맘 졸인 사이에

3권은

아...

덴고와 아오마베의 눈이 아닌 

우시카와의 시선으로 둘 사이의 끈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1권을 읽으면서는 두 사람이 뭔가 있는 듯한데 뭘까???

2권을 읽으면서는 아, 이런 관계였구나.

2권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는 3권이 넘 궁금해서

당장 어느 서점이라도 달려가서 읽고 싶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궁금하게 끝낼 수 있을까? 정도로

난, 종결되지 않는 시리즈를 읽는데 익숙지 않아서 시리즈는 끝이 나서야 읽기 시작하는 편.

 

4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의 여정이 3권에 담겨있는데 이 책들은 하루 꼬박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 권을 다 읽으면 좋겠단 생각도 든다.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로 일어로 9와 Q는 같은 발음이라고 그 중의적인 의미를 알고 나니 더 흥미로웠다.

 

영혼의 쌍둥이 아오마베와 덴고,

공기번데기와 리틀피플,

두 개의 달이 뜨는 세상과 1Q84, 그리고 고양이 마을,

경계와 무경계의 그 모호함,

현실세계와 또 다른 현실세계의 교차,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작가만의 흡인력,

700 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의 두께마저도 솜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끼의 책은 이전에 여러 권 읽어본 적이 있지만 정말 단연코 최고조에 이른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작품임을 읽어야만 실감할 수 있을 듯,

 

 

 

 

 

 

붓끝이 매서워지고 농익어서 작가뿐 아니라 글도 세월과 함께 더불어 빛을 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