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평론 칼럼

사회평론 칼럼 17회 - 아이의 영어진행을 기록하자

자소월 2010. 12. 7. 21:41

사회평론 칼럼 17회 - 아이의 영어 진행을 기록하자.

 

 

엄마와 함께 조금씩 영어책을 읽고 책에 딸린 오디오를 들으며 진행하고 있으시죠?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유아일 때부터 조금씩 영어환경에 노출되어서 영어동화책을 듣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취학 전에 영어를 접해서 영어동화책을 보면서 서서히 파닉스 교재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영어를 만나기도 하고 또는 영어를 접하지 않고 있다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하니 급하게 영어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요.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어떤 경우이든 영어를 처음 배우고 접하면서 수많은 영어동화책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시기를 지나서 서서히 영어동화책을 고르는 눈도 생기고 학습서도 하나 시작해서 풀기도 하고 그렇게 아주 조금씩 갑자기 큰 변화처럼 다가올 수도 있지만 느리게 느리게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동생이 방해해서 하다 그만 중단된 경우도 있을 테고 엄마가 진행하다가 갑자기 집안에 사정이 생겨서 제대로 봐 주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건 생각처럼 만만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중간에 며칠 또는 몇 달, 아니면 1년 단위의 공백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조금씩 진행해왔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이의 실력이 쌓이는 거 같지만 배운 거 같은데 잘 모르는 거 같기도 하고 감이 안 잡혀서 레벨 테스트를 받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끊어지는 듯 이어지고 이어지는 듯 끊어지는 진행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들쑥날쑥할 때가 더 많게 느껴지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뭔가 진행을 하기는 하는데 체계가 없는 것 같고 아무래도 의구심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많지요. 그래서 영어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나 영어교육 관련 사이트를 둘러보게 되기도 하답니다. 그렇게 알아보다가도 맥이 끊어지는 일도 생기기도 하구요. 직장이나 출산, 집안 사정 등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공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공부 진행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뭔가를 하는 거 같긴 한데 지나고 보면 하는 게 없이 시간만 보낸 거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죠? 다른 아이들은 실력이 쑥쑥 느는 거 같은데 내 아이는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하면서 맘이 안 좋아 질 때도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다니다가 그만 두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하기도 하다가 또 다시 학원이나 학습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꾸준히 한 거 같은데 지나고 보니 무엇을 해 왔는지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기지요. 그래서 더더욱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필요해요. 기록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그 기록만큼 중요한 게 없지요.

뭔가 보고 들은 거 같지만 지나고 나서 되돌아 볼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기록을 해 두어야 합니다.

엄마들이 가계부를 쓰듯이 아이의 읽은 책, 풀어본 학습서 등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오디오가 딸린 어떤 책들을 들었고 어떤 책의 오디오를 반복해서 들었는지 또 어떤 학습서를 풀었는지 그렇게 진행사항을 알고 있어야 다음에 아이와 함께 해 볼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답니다. 또한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장르를 적을 수 있게 해서 아이가 어떤 장르의 책을 즐기면서 보는지도 알 수 있어서 다음에 또 그런 장르의 다른 책으로 아이의 관심을 계속해서 연결할 수도 있어요.

 

제가 12회 칼럼에서 기록의 저력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기록을 해 두면 아이의 성향을 알 수 있고 아이의 관심사가 어떻게 바뀌는지 그리고 다음 진행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서 말씀드린 적이 있답니다. 다 잊어버렸다면 한 번 12회 칼럼으로 돌아가서 체크해보셔도 좋구요.

그 때도 정말 강조를 많이 했던 부분이지만 기록을 해 두어야 다음 진행에 대한 가이드를 잡을 수 있어요. 꼭 엄마표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학원이나 학습지 같은 사교육을 병행하더라도 아이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차후의 진행에서 방향 잡기가 훨씬 편하답니다. 또한 그 때 함께 소개했던 다음 까페 ‘새미네 영어학교’에도 들러보세요. 다른 엄마들이 어떤 식으로 엄마표 영어를 기록하면서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엄마표 영어진행을 하면서 어렵거나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행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영어교육관련 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혼자서 묵묵히 진행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많은 엄마들과 함께 한다면 힘이 덜 들 거에요. 또한 ‘줄탁닷컴(www.jultak.com)’의 교육게시판에서도 영어교육이나 교육전반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함께 고민을 나누어 보세요. 또한 다양한 필자들의 여러 분야의 칼럼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와 성향이 비슷하다면 가이드라인을 잡기에는 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답니다.

http://www.jultak.com/

 

 

또한 영어 진행에 있어서 레슨 플랜 같은 걸 참고하기에는 ebse 사이트도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아래의 사이트에서 ‘클릭! 학부모 - EBSe 액션플랜’에 들어가서 유아, 초등저학년, 초등고학년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의 연령에 맞게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답니다.

 

http://www.ebse.co.kr/

 

 

기록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1. 자기에 맞는 기록장을 만들자

기록장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듯해 보이지만 아이의 영어진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록장은 기존에 한글같은 프로그램에서 나와 있는 문서마당에서 필요한 부분을 수정해서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권수의 누적과 페이지수를 한 번에 정리해서 보고 싶다면 한글이 아닌 엑셀로 만들어도 보기 편리하지요. 컴퓨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용하게 쓰지 못하면 노트나 다이어리에라도 꾸준히 정리해보세요. 일반 노트에 날짜와 장르, 페이지수만 적어서 아이가 읽은 책을 적어도 되고 제가 예전 칼럼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쌓아두고 날짜를 정확하게 설정한 뒤에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두기만 해도 좋은 기록이 됩니다. 대신 폴더를 일정 기간으로 정해서 한 달에 한 번이든 분기에 한 번 정도 몰아서 두세요.

일반 노트를 쓰든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든지 특정 기록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남겨두세요.

2. 자신에게 가장 편한 방법을 이용하자.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노트도 좋고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도 좋고 컴퓨터에 따로 저장해두어도 좋고 무엇이든 기록하는 엄마가 가장 편한 방법이어야 합니다. 육아에 치여 컴퓨터를 쓸 시간이 없다면 아이들 재우고 노트에 정리를 하고 사진을 많이 찍어주는 편이라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여러 프로그램에 능숙하다면 그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차곡 차곡 쌓아두세요. 다른 사람이 하는 방식을 따르기보단 기록이라는 일이 쉽고 간단해보여도 매일 매일 꾸준히 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남겨야 빠뜨리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답니다. 그렇게 쌓인 기록들이 아이만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어요.

3. 처음에 기록을 시작할 때는 치중하는 부분만 기록하자.

아이가 소리내어 읽기를 좋아한다면 소리내어 읽은 책을 중심으로 혼자서 영어 그림책을 읽고 본다면 그런 책들을 중심으로 기록하세요. 가장 좋은 방법이야 모든 부분에 있어서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긴다면 최고의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하나하나 기록을 한다는 게 쉽기만 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내 아이가 가장 치중하는 부분을 기록하세요. 오디오의 소리 듣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들은 오디오의 책 목록을 중심으로 고학년이라 학습서를 풀어내는 양이 많다면 풀어낸 학습서 위주로 기록을 하고 책을 혼자서 묵독하는 스타일이라면 묵독한 책만을 기재하여 기록하고 이렇게 매일 조금씩 기록으로 남기다 보면 기록으로 남기는 일 자체가 익숙해진답니다. 그렇게 기록이 몸에 배이고 익숙해질 무렵 그 때 하나씩 다른 부분도 기록해 보세요. 처음부터 많은 것을 욕심내어 기록해보겠다고 하면 맘처럼 몸이 따라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답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는 묵독으로 본 책 말고 소리내어 읽은 책만 기재했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서서히 간단한 동화책을 혼자 읽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기록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은 학습서와 챕터북의 오디오의 소리를 듣는 것, 묵독한 책 등등 조금 더 많은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중점적으로 아이가 진행하는 것 바로 그 한 가지부터 시작하세요.

 

조금은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 작은 일지만 이러한 일상의 사소한 기록이 쌓이고 쌓이면 아이의 영어이력이 고스란히 쌓여서 아이와 함께 또 다른 도전, 새로운 시도도 해 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지나고 나니 이 기록을 보고 나서 어떤 책이 좋았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참고하시라고 제가 필요해서 저만의 학습기록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만든 거라 모든 분께 다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형식으로 기록을 하는 구나 이렇게 봐 주시면 될 거 같네요.

꼭 이런 형식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내 아이의 영어진행 기록을 적는 것이라면 어떤 거라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