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칼럼에서 알려드린 영어진행 기록표를 직접 만들어 보셨나요?
처음에는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걸 느끼실 거예요.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매일 체크한다는 게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딱 세 달만 묵묵히 해 보세요. 그러면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습관처럼 쉽게 기록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어디서나 많이 들리는 이야기죠? 그전 10회 칼럼에서 간단하게 몰입교육(immersion)에 대한 설명을 해 드렸는데 다시 한 번 설명해 드릴 게요. 몰입식 영어교육은 영어를 다양한 내용으로 가르치는 내용중심교수법(Content Based Instruction, CBI)의 하나랍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영어로 된 다양한 주제의 학문적인 내용을 이용하여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내용중심교수법으로 공부하는 책들은 주로 논픽션에 해당하는 학과목 교과서나 잡지 그리고 과학동화, 수학동화와 같은 이야기로 되어 있는 영어책들이랍니다. 한글책도 과학동화, 수학동화, 역사동화처럼 여러 과목의 장르를 보여주는 것처럼, 영어책도 똑같이 과학책, 수학책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되실 거예요. 영어공인시험에서 논픽션 문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최근 추세를 볼 때 이런 학습법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영어로 다른 분야의 지식까지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미국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겠지요. 최근에는 많은 학원에서도 미국교과서를 많이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영어몰입교육의 교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 미국교과서는 마냥 좋은 내용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많이들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미국교과서는 실제 미국의 각 초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고, 미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미국의 문화와 실제 교육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영어 학습 교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영어책들에 비해서 두꺼운 하드커버로 만들어 졌고,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요. 미국에서는 물려받아 쓰는 분위기고, 책을 훼손시켰을 때에는 훼손된 것에 대한 부담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라서 부담이 덜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로 구입한다고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에요. 일반 영어동화책이 싸게는 5~6천원에서 만 1~2천원이라고 한다면 미국교과서는 한 권의 가격이 5~8배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요. 그렇기 때문에 구입을 하기 전에 교과서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먼저 구체적으로 하고 난 뒤에 구입하는 것이 후회가 적을 것입니다.
미국교과서 활용 시 고려사항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를 고려해 봐야 한답니다. 권당 페이지수가 많기 때문에 목표를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또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4가지 분야를 골고루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학습준비를 꼼꼼히 하지 않으면 너무 방대한 양으로 진행 자체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답니다. 아래는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쓸 때 고려해야 할 내용을 다섯 가지로 추려 본 내용입니다.
*미국 교과서, 이것만을 알고 가르치자!*
1. 아이에게 맞는 레벨을 선정하자.
- 아이의 레벨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단계를 선택하지 않고,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쉬운 단계를 선정하여 천천히, 하나씩 밟아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2. 미국교과서는 읽기용 책이 아니다.
- 고가의 미국교과서를 교재로 쓰면서, 수록된 작품만을 그냥 보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읽기와 쓰기를 꼭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3. Teacher's Edition을 활용하자.
- 학년과 커리큘럼에 대한 공부가 충분히 되어야 합니다.
4. 과학, 사회, 수학교과서라면 우리말 설명도 가능합니다.
- 개념이나 용어 자체를 몰라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우리말로 설명하는 것이 쉽고 빠른 이해에 도움될 수 있습니다.
5. 체계적인 학습 목표와 계획
- 내용과 분량이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계획을 먼저 세우고 접근해야 합니다.
위의 5가지를 고려하여 미국교과서를 선택할지 안 할지를 고민할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그냥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맞느냐 맞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쓰기 나름이듯이 아이에게 잘 맞는 교재 선택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답니다.
미국교과서를 소개합니다.
이제 최근의 미국교과서들을 몇 가지 보여 드릴 텐데요,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미국교과서는 사실 과거에는 그 내용이 조금씩 달랐답니다. 1980년대에는 기초적인 리딩 프로그램이 미국교과서의 중심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으로 넘어오면서 작품성 있는 문학작품을 주로 다루는 미국교과서가 유행하였죠. 2002년 이후부터는 과학적으로 설계된 리딩 프로그램이 중심이 된 미국교과서로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답니다. 최근의 미국교과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practice book으로까지 나오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에 따라 알맞게 선택할 수 있지요. 미국에서는 수준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습내용을 빨리 이해하는 아이들을 위한, 깊이 있는 practice book, 보통 수준 또는 조금 쉬운 수준의 practice book도 다양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최근 미국교과서의 프로그램은
1. 체계적인 교육이론과 수업방법으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팁들의 수록
2. 엄선된 훌륭한 작품 수록
3. 통합적인 언어 4 skill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4. 픽션과 논픽션, 고전과 현대작품이 잘 조화된 읽기 프로그램
5. 책 읽기 전, 책 읽는 중, 책 읽는 후의 활동 안내(Guided Reading)
6. Reading과 Writing의 조화 (최근에는 쓰기가 더 강화되는 추세)
등 여러 가지 유익한 구성으로 잘 짜여 져 있지요.
아래의 사이트에 각각 들어가 보시면, 다양한 미국교과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애플리스’라는 사이트에 안내되어 있던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Literacy Place (Scholastic)
http://www.teacher.scholastic.com/literacyplace/
Treasures (McGraw-Hill)
http://www.mhln.com/corsair/isbn/MMH/FL09/pe/treas_g1/treas_g1.html
http://www.mhschool.com/reading/treasure_workbooks/national.html (워크북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
Story Town (Harcourt)
http://www.harcourtschool.com/storytown/
Trophies (Harcourt)
http://www.harcourtschool.com/menus/trophies.html
Reading Street 2007 (Scott Foresman)
http://www.pearsonschool.com/
Reading (Houghton Mifflin)
http://www.eduplace.com/
Science (Harcourt)
http://www.harcourtschool.com/
http://www.harcourtschool.com/menus/science/index_oh.html (오하이오 주의 과학교과서)
http://www.harcourtschool.com/glossary/science/index1.html (1학년 용어정리)
Journeys (Houghton Mifflin Hacourt)
http://www.lwbooks.co.kr/book/newpublication01.asp
Journeys는 최근에 새로 나온 교과서로, 일반 영어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학교용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추세를 가장 많이 반영해서인지 책의 구성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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