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랑

묵독을 즐기지 않는 아들의 묵독 즐기게 하기 프로젝트 3탄

자소월 2010. 12. 22. 21:15

묵독 즐기게 하기라....

묵독이라는 건 정말이지 다른 어느 것에도 방해 받지 않고 내 스스로 내가 읽고 싶어서 읽는 것이다.

소리내어 읽거나 오디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내가 읽고 싶어서 눈으로 빨리 빨리 읽어버리는 것,

그게 바로 묵독인데 아들의 챕터북 묵독하기로 이끌기까지의 프로젝트 3탄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한글 독서력'

아이의 수준이 1학년인데 억지로 3-4학년 책을 주면 어렵고 재미없는 것처럼

아이의 한글수준도 어느 정도 함께 같이 가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

또한 그 무엇보다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상관없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사의 추이'에 따른 것이기도 해야 하고

또 책을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여건 마련까지 이 3박자가 잘 어울려야 한다.

 

한글 독서력, 관심사의 추이, 책을 읽을 여유로운 시간

 

이 세 가지가 바탕이 되고 난 뒤에 묵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

 

그래서 내가 시작한 것은 '매일 한 권씩 챕터북' 읽기!

물론 피아노 학원 하나만 다니는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고

피아노를 제외한 다른 사교육을 하지 않고 학습지도 하지 않기 때문에

방과후 수업도 하지 않아서 그나마 여유롭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이 바로 '매일 한 권씩 챕터북 읽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1. 아이의 수준보다 낮은 챕터북으로 시작한다

2. 시리즈물로 된 챕터북은 전권읽기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다.

3. 독후활동을 가장 이상적이지만 간단한 줄거리 말해주기(retelling)나 등장인물에 대한 의견 등 간단한 걸로 쓰기 대신 독후활동을 대신한다.

4. 10권 중 한 권 정도는 쓰기를 겸한 독후활동을 한다.

5. 다지기의 한 단계로 더 높은 단계의 도약의 밑거름이 된다.

 

지금까지 여름방학부터 겨울방학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약 6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매일 1권이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어휘를 하나도 봐주지 않고 다독으로만 챕터북 읽기를 한 경우에

계속 읽어왔던 것이 습관처럼 되어서 오직 소리로만 듣던 책들도 묵독으로 챕터북을 읽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묵독보다는 소리로 듣는 것을 즐기는 청각형 아이인 아들은

여전히 듣기에 더 많은 치중을 하지만 매일 챕터북 읽기를 통해서 예전보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묵독도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진다.

 

물론 묵독으로 이끌면서 당근은 걸어야 하고 ^^ 긴 시리즈물을 읽을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나씩 들어주는 센스도 발휘해야 한다.

대화를 통한 상한선을 정해서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엄마의 잔기술들도 들어가고

잘하고 있으며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늘 심어주며

네가 읽은 책이 네 키를 넘을 날에, 네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