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속의 별
류 시 화
중략
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은
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냉정이 한때 불이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
돌이 무표정하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본 신간에서 찾은 류시화의 시집,
예전처럼 알콩달콩한 시들은 아니지만
그만이 가진 통찰력과 깊이가
또 다른 느낌으로
조금은 낯설면서도 멀어지고
너무나도 여행을 많이 다녀 많은 걸 초월한 여행자의 시선으로
약간은 그래서 더 신선한 그만의 시선으로
15년 전의 그의 글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15년 후의 그의 모습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그 조차 편히 볼 수 있는 시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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