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평론 칼럼

사회평론 칼럼 2 - 내 아이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메다

자소월 2010. 2. 22. 03:18

7살이 되어 기탄 영어로 진행하면서 조금씩 부족하고 모자란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냥 학습지처럼 매일 푸는 거 말고 집에 있는 몇 권의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거 말고 더 재미있고 신나게 해 볼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던 차에 자괴감을 느껴서 도저히 내가 넘 볼 수 없었던 동떨어진 세계처럼 보였던 쑥쑥에 용기 내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쑥쑥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가 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매일 1-20분 함께 풀고 보는 거 기탄 영어 말고 이 교재를 난 뒤에 문자와 소리에 서서히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아들 녀석을 위해서요.

아이는 12월 생이라서 또래에 비해서 더디고 느린 편이었는데도 부담없이 쉽게 흡수하는 거처럼 보여서 제가 뭔가를 좀 더 노력해야지 하는 맘도 들었구요. 생각보다 아이가 영어를 학습이 아닌 놀이처럼 쉽게 느끼면서 재미있어하기도 했어요.

아이는 유아영어의 단계를 하지 않고 한글을 배우고 난 뒤 7세쯤에 영어를 접한 경우라 그런지 영어라는 거 자체를 학습 자체도 즐겼던 거 같아요. 배우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처럼 말이에요.

뒤돌아보면 기탄 영어가 아닌 더 좋은 교재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교재를 고르는 눈이 없기도 했고 알고 있는 것도 얼마 없었기에 게시판에 나오는 책이름 조차도 너무 몰라서 그 단계의 책이름을 아는데까지도 시간이 걸렸답니다.

ort라고 하면 Oxford Reading Tree를 줄여 말하는 거였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게시판 내에서도 다시 또 검색을 해야 했어요.

알고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게 뭐냐고 올린 질문들이 상당히 많았던 걸 보면 말이에요.

워낙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고 싫어하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이 유명한 영국 readers는 한솔교육에서도 출판되어 나온 책이랍니다. 그 때는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아이가 1학년이 되어서 아는 언니에게서 그 책을 빌려 보았는데 그 땐 아이의 수준에서는 쉬운 책이었지만 소리내어 읽는 걸 즐기면서 너무 좋아했던 책이었어요.

 

지금도 가끔 도서관에 가서 그 생각이 나서 뒷단계 책을 꺼내 주면 아... magic key 그러면서 앉은 자리에서 그 단계 책들을 열 몇 권을 쌓아놓고 후딱 읽어버린답니다. 너무 뒤늦게 보았지만 그 시기에 구입해서 봤다면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가 되었을 거에요.

가끔은 이렇게 좋은 책들을 좀 더 일찍 알게 되었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요즘은 정말 좋은 책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와서 책을 고르는 게 더 힘들지만요.

 

그래서 제가 매일 한 두 시간 이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게시판에서 우리 아이의 또래 친구가 너무 좋아한다는 책을 소개하는데 도대체 그 책이 뭔지를 알 수가 없는 거에요.

사진과 함께 올리기도 하지만 그냥 책 제목만 글로 써서 올린 게시글의 경우에는 무슨 책인지 알 수 없으니 손품을 팔아야 했지요.

그 책을 다시 영어전문서점 사이트나 쑥쑥몰에 가서 찾아보고 이런 책을 보는 구나 하면서 하나씩 알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책상에 앉아서 쑥쑥을 들락달락하는 시간이 지났지만 거의 글을 쓰지 않는 눈팅족이었어요.

아는 것도 없을 뿐더러 책 제목이나 시리즈를 언급하면 뭔지 몰라 했던 걸 알아내야 하는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또 또래 아이들의 진행을 보면서 어떻게 하는 구나 참고도 하고 괜찮은 방법이면 메모도 하고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답니다.

그러다 기탄 영어를 마칠 때쯤 유아게시판과 쑥쑥몰의 베스트 상품을 모아 놓은 곳을 뒤적이면서 내 아이에게 맞는 교재를 찾아 헤메였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찾아낸 것이 바로 이거였답니다.

 

 

 

첫번째 사진의 Scholastic phonics K, 알파벳 포켓 차트, Sight Word Readers, The cat in a hat Dictionary를  사서 함께 하기 시작했답니다. 파닉스책에 딸린 오디오 테이프를 구매해서 하루에 두 장씩 하면서 문자와 소리를 배우고 포켓 차트에서 그림 보고 단어 읽기를 하면서

좀 더 제대로 하고 싶어서 가장 쉬운 사전을 뒤지다가 The cat in the hat dictionary를 같이 병행했어요.

V 음가를 배우면 사전에서 V부분을 찾아서 다 읽는 거죠. 물론 제가 읽어주고 따라 읽는 정도였지만 알파벳의 첫소리를 쉽고 빠르게 이해하더라구요. begining letter 찾기도 tiger는 t로 시작하니 /t/ 소리로 시작하는 단어를 금방 찾아내더라구요. 100% 모든 단어를 읽지는 않지만 많이 보고 책에서 나온 단어를 반복해서 보여주었답니다. 

phonics 교재에 미니북 만들기가 있어서 거기서 자주 나오는 sight word readers 책으로 하나씩 읽기 시작하면서요.

sight word(또는 high frequency word라고도 쓰이는 데 거의 두 단어가 비슷하게 쓰인답니다)란 빈출단어로 파닉스의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필수단어처럼 여기 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들로 보자마자 바로 읽은 수 있도록 배우는 단어들을 모아둔 것이랍니다.

한 달 쯤 되니깐 더듬더듬이고 아직은 아는 단어보단 모르는 단어가 엄청 많긴 해도 sight word readers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제 나름대로 활용한 방법은 영어동화책에서 can이 나오면 can이 나오는 sight words readers책에서 모두 다 골라서 읽고

또 Phonics K 책에서 뜯어 만드는 책에 나오는 can이 나오는 미니 북은 다 찾아서 읽히고 그림 영영 사전에 나오는 것도 찾아 읽히고 또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문장을 집에서 생각날 때마다 이야기 하고 이렇게 세 가지 책을 돌아가면서 읽고 들려주고 가끔 내키면 따라하기도 하고 그렇게 써 먹었답니다. 아주 짧고 10페이지도 안 되는 짧고 간단한 한 줄 짜리 비슷한 패턴의 문장으로 단어만 바뀌는 책들을 많이 읽어주고 소리내어서 따라 읽고 또 혼자 아는 단어만 따라 읽도록 예를 들면 I can go 라면 아이가 배운 can만 아이가 읽도록 하고 나머지 단어는 제가 읽어준다던지 해서 다음엔 I can까지 아이가 읽도록 하고 제가 go만 읽어주고 이런 식으로 함께 한 문장을 읽어가기도 했습니다. 

따로 준비를 해야 하는 액티비티를 하지도 않았고 조금씩 필요해서 산 책들을 활용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도록 유도했어요.

 

이렇게 진행을 한다고 해서 모든 글을 줄줄 읽지는 않지만 아이는 알파벳으로 적여 있는 단어를 읽어내는데 즐거움을 느끼더군요.

또 자기 스스로 읽는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길거리의 영문간판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구요.

 

제가 제 아이랑 함께 파닉스 교재와 책으로 놀면서 느낀 건 꾸준히...무조건 듣기가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밥을 먹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영어동화책과 오디오 소리를 듣던지 안 듣던지 늘 오디오 소리가 켜 두어서 흘려듣기를 했거든요.

그게 바탕이 되어서 지금까지 온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저처럼 주눅들어서 제대로 못 해 준다고 별난 아들 키우느라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며 살았던 제가 정말 그랬거든요. 나와는 다른 세상이야... 나는 그런 거 못해... 영어를 잘 하는 엄마만이 할 수 있는 거야....아이 키우고 집안일 하기도 바쁜데 하던 제 모습에서 아이가 더듬더듬 읽는 모습을 보며 영어책을 꺼내 읽어주고 더 다른 책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면서 다른 동화책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저뿐 아니라 아이가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보면서 뭐든 들려주고 보여주고 읽어주고 해야 어느 순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쌓인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랍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공부한 지 두 세 달이  지났을 즈음에 우리 아이가 얼마나 듣기가 되나 궁금해졌답니다.

요즘이야 영어학원도 많고 레벨테스트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제가 사는 곳이 지방의 작은 동네라 영어 학원도 거의 없고 해서 방문학습지에서 하는  무료테스트를 받아봤어요. 튼튼영어는 듣기 교재로 테스트 한 번 받아받는데 첨부터 스테핑 어헤드를 말하더라구요.

윤선생 테스트는 파닉스 중 좀 어려운 단계 2달 하고 읽기로 넘어가자고 하구요.

아이랑 함께 한 몇 달의 시간동안 어느 한 순간에 쑤욱 뛰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