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평론 칼럼

사회평론 칼럼 1 -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게 된 이유

자소월 2010. 2. 24. 00:33

안녕하세요? 엄마표 영어 칼럼을 시작하게 된 자소월입니다.

평범한 엄마의 평범한 아이가 사교육 없이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엄마표 영어 이야기를 풀어내 볼까 해요.

만 4년여 정도의 시간동안 엄마표 영어로 해 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들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사교육 없이 아이랑 매일 조금씩 학습지형식의 교재로 시작해서 지금은 미국초등학생 2-3학년들이 보는 챕터북을 즐기며 보기까지의 여정을 일기를 쓰듯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이야기하듯이 쓰려합니다.

지금도 따로 사교육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엄마가 그 누구보다도 자기의 아이를 가장 잘 알기에  늘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 이유는 아이가 학원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아이가 주변의 친구들을 보며  학원을 가면 오고 가고 시간을 뺏기고 놀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도 한 몫하는 거 같고 또 집에서 편하고 즐겁게 영어공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뭔가 대단하고 거창한 계기가 있을 거 같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니 영어로 놀만한 게 없을까하다가 시작하게 되어 흔들림없이 오직 책과 영화 보기만으로 지금까지 학원 경험없이 엄마표 영어를 이렇게 하고 있네요.

 

제 아이는 이웃에서 늘 볼 수 있는 장난끼 많고 활발하고 산만하기도 하고 뛰어 놀기 좋아하는 사내아이, 데니스(Dennis)입니다.

지금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친구 Ron이 좋다면서 Ron으로 바꾸었어요.

아이가 어릴 때 히플러 서현주님의 'Hello baby, Hi mon' , '영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신만만 유아영어'책을 사서 읽어보고 따라해보기도했었답니다. 여러 번 읽고 따라 하고 책에 나온 표현을 따라서 아이한테 영어로 이야기해보기도 했어요. 아이가 어릴 때 이 책은 정말이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거든요. 제가 아이에게 영어로만 이야기하거나 그러진 못했고 책장에 꼽혀있기만 한 시간이 훨씬 더 많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웠답니다. 아이가 클 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아기를 가진 동생에게 물려주었어요.

지금이야 한글책이나 영어책의 비중이 비슷비슷하지만 아이가 막 영어를 시작하려 할 때에는 20권이 채 되지 않는 영어동화책이 전부였답니다. 오디오가 딸린 책도 있었고 푸름이닷컴에서 산 영어동화책도 있기는 했었지만 책장 한 구석의 열 몇 권의 영어책은 별로 티 나지도 않았거든요.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유아때부터 한 건 오직 'Wee sing for baby' 하나뿐이네요.

아이들에게 들려줄 노래와 챈트로 가득한 악보와 씨디 하나, 테이프 하나로 이루어진 이 책은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걸 샀던 기억이 납니다.

테이프의 한 면은 놀이 송과 한 면은 자장가로 되어 있어서 놀 때 틀어주기도 하고 자장가로 틀어주기도 했었어요.

이  'Wee sing for baby'는 너무나도 열심히 들어서 씨디는 튀어서 듣지 못하고 테이프도 늘어나서 듣지 못하는 상태가 되긴 했지만 요즘처럼 유아영어를 본격적으로 하는 편도 아니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는 정작 영어에 많이 노출되지도 않았고 영어환경을 만들어준 편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한글책에 더 치우치고 더 많이 읽어주었지요. 지방의 도서관에서는 영어동화책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으니 빌려보기도 힘들었답니다.

 

Hello 베이비 Hi 맘    영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자신만만 유아영어   Wee Sing For Baby Combo Set (Book+CD+Tape)

 

아이가 5살이 되던해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떼로 몰려다니면서 놀던 곳에서 타도시로 이사하게 되면서 한글공부를 시작했어요.

그 때는 한솔교육의 신기한 아기나라, 한글나라를 정말 많이 하던 때였는데 저는 5살까지도 한글 시키지 않았거든요. 책 많이 읽히고 아이가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할 때 시작하고 싶어서 책만 보여주다가 친구도 없고 낯선 환경에서 지루해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차에 심심풀이처럼 천리터 짜리 우유팩 뒷면에 알록달록한 색연필로 단어를 쓴 한글 카드로 한글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엄마와 놀면서 하는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나니 아이는 영어로 눈을 돌리더군요.

모국어가 가장 먼저라는 제 소신이 있기도 했고 아이가 흥미를 가질 때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서였는지 따로 영어에 많이 투자하진 않았어요. 한글을 읽기 시작하고 책을 읽게 되고 난 뒤에 어느 집에나 한장씩 붙어있는 알파벳 벽그림이 영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벽그림도 하나 얻은 걸 붙여놨었는데 이게 뭐야? 무슨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하던 6살, 겨울에 영어공부를 시작했어요. 

뭔가 거창한 걸 했을 거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어요. 아이랑 매일 조금씩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놀아줄만한 게 없을까 하다가 발견한 것이  기탄 교육에서 나온 '기탄영어'였답니다. 기탄교육 홈페이지에서 저렴하게 구입을 해서 매일 조금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기 시작했어요.

 

영어교육커뮤니티로 유명한 '쑥쑥', 영어에 관심이 있다는 맘님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이죠.

알기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알았지만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에 대단한 교육열에, 딴 세상에 온 것만 같아 힘빠지고 주눅 들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었지요. 그렇게 몇년이 지나가고 아이와 영어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찾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쑥쑥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다음엔 본격적으로 엄마표 영어에 뛰어들어서 진행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 놓을 게요. 엄마표 영어라고 하면 어렵고 귀찮고 대단한 엄마들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아이들에게 자기 전에 한글책을 읽어주듯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거랑 큰 차이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