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음 너머 어딘가... 그 곳, 한 편의 시...'러블리 본즈'

자소월 2010. 3. 26. 12:50

 

 

영화 프로에서 예고편을 얼핏 본 것도 같은데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의 얼굴 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거 같다.

뒤늦게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는 정보가 없었기에 기대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

수지의 처음 그리고 마지막 독백으로 끝을 맺는 이 작품은 14살에 살해당한 소녀 수지 샐먼의 시선으로 그려낸 환타지 영화로

연쇄살인범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소녀와 그 가족이 겪는 내용을 그리되

낭자한 피로 얼룩진 연쇄 살인범의 행적을 추적하는 기존의 이러한 영화의 틀을 깬 

담담하게 그려낸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 않은 환타지의 부분으로 별점을 까먹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평단의 별점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나 개인적으로는 감명깊게 본 영화이다.

 

나와는 동떨어진 하나도 상관없는 거라고 여겨왔던 사건 사고들이 막상 나에게 닥쳤을 때의 그 순간을 잘 포착하되

배우 개개인의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으로 유명 배우들의 캐스팅도 캐스팅이지만

칭찬에 입이 마르게 만든 주인공 Saoirse Ronan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연기가 눈에 띄었다.

 

나에겐 아들 뿐이지만 나 역시 이 세상에서 한 여자로 엄마로 딸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영화가 주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아름다운 영상의 천국보다 보는 내내 마음이 가빠옴을 느끼게 했고

킹콩,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명성을 높인 피터잭슨의 전작과 비교하면 스케일이 줄어든 거처럼 보이나

외계인이 되어버린 인간을 그린 디스트릭트 9 이후에 느껴지는 그 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감성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지만 정형화된 기존의 틀을 확실히 깨고 참신함마저 두드러지는 편이었다.

 

구성의 엉성함과 약간 늘어지는 듯한 단점을 누르고서도 이 영화가 가지는 공감대는 영화를 보는 누구나 다 느낄 수 있으리라...

 

원작의 소설을 읽고 싶다는 강한 충동과 함께 원작자의 책을 찾아봤다. 꼭 읽어봐야겠다.

 

The Lovely Bones (Movie Tie-In)         

 

작가소개는 Yes 24에서 퍼 왔음을 밝힌다.

 

 저 : 앨리스 세볼드

Alice Sebold 1962년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나 시래큐스대학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뉴욕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에 기고해 왔다. 엘리스 세볼드는 1999년 자신이 강간당한 사건을 다룬 회고록 『럭키』를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2002년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첫 소설 『러블리 본즈』로 세계적으로 1,4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블록버스터 작가 대열에 들었다.

독자들이 5년간 기다렸던 세볼드의 두 번째 소설은 『올모스트 문』이다. 모친살해라는 충격적인 주제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주인공의 행적을 다룬 이 소설은,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문제작이다. 현재 소설가인 남편 글렌 데이비드 골드와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