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확대재생산되는 존재, 키르도래의 삶 - 스카이 크롤러

자소월 2011. 2. 26. 00:01
포스터기본정보
애니메이션, 모험, 드라마, 액션 | 일본 | 121| 개봉 2010.10.28
감독
오시이 마모루
출연
키쿠치 린코, 쿠리야마 치아키, 타니하라 쇼스케, 카세 료... 더보기
등급
국내 12세 관람가   

 

 

봄방학 동안 아이랑 제대로 놀지 못한 듯해서 들린 KOFA의 극장,

블루레이 영화제를 하고 있던 차라 딱 이거다 싶어서 보게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었다.

디지털 도서관이 아이들을 데려와서 쓸 수 있는 요일이 화요일로만 정해진 줄 모르고 갔던 지라

잠깐 한 두 시간 책 보다 나와야 했었는데 그러다가 보게 된 영화 '스카이 크롤러'였다.

 

키르도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전쟁과 평화,

다시 재생산되는 키르도래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

정말 오래간만에 본 일본 만화영화라 더 좋았기도 했다.

 

너무 빠르게 전개되는 영화에만 익숙해진 아이에겐 지루했겠지만 나는 너무나 재미있게 봤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설명을 하는 영화가 아니라 끝으로 갈수록 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영화라

더더욱 속도전에만 열 올리는 애니메이션과 3D 영화에만 길들여진 요즘의 아이들에겐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 보는 블루레이 영화라 정말이지 너무 선명한 화면과 빵빵하게 잘 설계된 극장의 오디오가 어우러져서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며 찬찬히 봤던 영화다.

 

파일럿의 이야기라 파일럿을 꿈꾸는 아들에게 좋을 듯했는데 실제 반응은 '재미없다, 지루해'였다.

물론 아이의 눈높이에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이해한다.

난 넘 좋았는데, 관람가는 12세 이상이지만 청소년들이상의 연령에 더 좋을 듯했다.

비행씬 말고는 더 어린 아이들에게는 시선을 끌 만한 부분이 적고 고요하고 잔잔하며 느린 영화이므로

주인공인 간나미 유이치가 자신을 깨닫게 되는 그 찰나와

마지막 전투씬을 통해서 스스로의 길을 선택한 그의 모습을 통해

나라면? 이란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여운까지도 난 너무 좋았기에 다 보고 나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블루레이로 봐서 더 영상미를 더했고 다음에 또 이런 블루레이 영화제를 하면 또 와서 보고 싶단 맘이 들었다.

 

그리고

 

재패니메이션을 잘 모르는 내가 영화를 보고 감독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어디서 들어봤지 했더니만 이 분 바로 그 분이었다.

오시이 마모루,

 

닐스의 대모험, 호호아줌마, 이노센트, 공각기동대의 바로 그 감독이었다.

공각기공대로만 기억했는데 검색을 통해 알게된 '호호아줌마'의 감독이라니 허걱

초창기엔 이런 만화도 만드셨구나, 그런데 이렇게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미래지향적인 SF류의 만화까지

역시 거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아, 나의 무지란......

 

이젠 이 감독의 이름을 절대로 잊어먹을리 없다며 나 자신을 다독여본다.

 

날 별 점 4점, 사이 사이 너무 조용해서 지루할 수 있다는 거 땜에 별 하나 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