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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먼저 알게 되었지만 드라마는 보지 않았고 우연히 내게 온 책에 그 빨갛고 선명한 표지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은 이틀동안 틈날 때마다 읽어서 다 완독해버렸다. 팩션, 요즘 트랜드로 이끌게 한 책이 아닐까? 물론 개인적으로는 남자인 신윤복을 여자로 만들어 버린 건 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기존 역사의 지식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이니 창작의 고통이 얼마나 뼈를 깎는 작업인지를 몰라서가 아니라 관념을 깨기 위해선 이렇게 반전의 묘미가 더해지지 않고서는 안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음.... 흡입력은 최고, 1Q84이후에 또 한 번 소설의 늪에 빠찐 책이다. 한 때 미술학도를 꿈꾸었기 때문이 아니라 동양화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책이기도 하고 또한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동양화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가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정말 잘 쓴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김홍도와 신윤복이 나누는 대화에서 선문답같은 질문과 대화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감정선들이 참 인상 깊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을 맘껏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작가의 배려와 직접 미술관에 가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맘은 느끼게 하는 필력도 한 몫을 하는 듯하다. 동양화는 조금 어렵고 잘 모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팩션이기 때문에 두 권을 다 읽고 즐겁게 책을 덮어서 다시 신윤복과 김홍도에 대해서 검색을 하면서 사실의 부분을 찾아 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이틀동안 참 즐거웠다. 이 책을 만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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